주가 반토막 낸 세종메디칼 2~4대 주주가 매도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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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창 기자
입력 2021-11-0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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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치료제 개발사 투자 호재 이후

  • 총 주식 30% 수준 2거래일간 쏟아내

[CI=세종메디칼]


최근 급등락을 반복했던 세종메디칼의 지분구조가 크게 바뀌었다. 지난 8월 기존 최대 주주로부터 주식을 인수한 '엠오비컨소시엄'과 '21-13호 마사 신기술조합 제44호', '비엠씨컨소시엄'이 단 2거래일 만에 보유지분을 전부 장내에서 매도했다. 지분율로는 40%가 넘는다. 그 과정에서 주가는 반 토막이 났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세종메디칼의 2대 주주인 '엠오비컨소시엄'과 3대 주주 '21-13호 마사 신기술조합 제44호'(이하 마사), 4대 비엠씨컨소시엄이 지난 27~28일 이틀 동안 보유지분 전량을 장내매도했다.

엠오비컨소시엄은 지난 10월 27일 보유주식 652만80주 중 434만5547주를 장내매도했다. 이날 마사도 보유주식 651만9825주 중 394만6804주를 장내매도했다. 비엠씨컨소시엄도 328만5563주 중 200만9431주를 이날 장내에서 팔았다.

이날 세종메디칼의 주가는 7560원에서 하한가를 맞으며 530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줄어든 시가총액만 919억원 규모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이튿날인 28일 엠오비컨소시엄과 마사, 비엠씨컨소시엄은 남은 지분 전량을 모두 장내매도했다. 이날 세종메디칼의 주가는 21.89% 떨어졌다. 결국 시총은 471억원이 더 줄었다. 단 이틀 만에 1390억원의 시가총액이 줄었다. 7500원이 넘던 주가는 4100원대로 떨어졌다.

이번 주식 매도로 엠오비컨소시엄과 마사, 비엠씨컨소시엄은 큰 수익을 거뒀다. 이들이 기존 대주주로부터 주식을 인수한 평단가는 3836원이다. 주식 매도 평균 단가를 감안하면 엠오비컨소시엄은 이틀 동안 76억원의 차익을 거뒀으며, 마사는 70억원을 벌었다. 비엠씨컨소시엄은 36억원을 남겼다. 총 182억원 규모다.

이들이 주식을 매도한 시기는 앞서 세종메디칼이 코로나 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는 의료용 기구 제작사 제넨셀에 지분을 투자하면서 주가가 크게 오르던 시기다. 호재로 끌어올린 상승분의 대부분을 2~3대 주주가 가져간 셈이다.

엠오비컨소시엄은 총 46명의 주주로 구성된 조합이다. 최대 주주는 지분 33.46%를 출자한 나이티지라는 법인이다. 

마사는 신기술금융사 이스트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조성한 신기술조합이다. 이스트게이트인베스트먼트의 최대 주주는 에스미르라는 곳으로 지분율은 15.75%다.

나이티지와 에스미르는 사실상 한 몸이다. 에스미르와 에스미르의 대표자 주소, 그리고 나이티지의 대표자 주소가 같기 때문이다.

비엠씨컨소시엄은 힐리앤파트너스가 대주주(19.53%)로 있는 조합으로 총 35명의 조합원이 있다. 힐리앤파트너스는 코스닥 상장사 골드퍼시픽이 인수한 잡화·의류업체다. 회사의 주소도 서울 압구정동의 한 핸드백 가게다. 골드퍼시픽은 세종메디칼이 투자한 제넨셀과 함께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는 곳이다.

한편 세종메디칼의 주가는 이들이 주식을 매도하는 동안 반 토막이 났다가, 다시 제넨셀의 코로나19 치료제가 임상에 돌입한다는 소식에 급등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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