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가 35년 동안 북부권 발전을 제약해 온 군 통신시설 고도제한 해제를 시민들과 함께 기념하며 새로운 도약을 공식 선언했다. 오랜 세월 국가안보를 이유로 각종 개발 규제를 감내해 온 장사·영랑지역 주민들의 숙원이 해결되면서, 속초 북부권은 주거환경 개선과 관광 인프라 확충, 도시재생사업을 아우르는 새로운 발전의 전기를 맞게 됐다. 시는 이번 규제 해소를 북부권의 발전을 가로막아 온 구조적인 한계를 극복한 역사적 전환점으로 평가하며, 속초의 미래 100년을 이끌 핵심 성장축으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속초시는 24일 오전 11시 속초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 '속초 북부권 고도제한 해제 비전 선포식'을 개최하고, 장사·영랑지역의 새로운 발전 비전을 시민들에게 공식 선포했다.
이날 행사에는 고도제한 해제를 위해 오랜 기간 힘을 모아온 지역 주민들을 비롯해 이양수 국회의원, 김명길 속초시의회 의장, 강정호 강원특별자치도의원, 국방부와 국민권익위원회 관계자 등 600여 명이 참석해 북부권의 새로운 출발을 함께 축하했다.
행사는 인사말과 축사를 시작으로 북부권 고도제한 해제 추진 과정과 향후 발전 비전을 담은 영상 상영, 감사패 및 표창장 수여, 지역대표 소회 발표, 비전 선포 퍼포먼스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행사장에서 공개된 영상은 참석자들의 큰 공감을 이끌어냈다. 영상에는 1991년 군 통신시설 보호구역 지정 이후 35년 가까이 이어져 온 규제로 인해 지역 발전이 제한됐던 과정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주민들의 노력, 행정과 정치권, 관계기관의 협력 과정이 담겼다. 여기에 앞으로 북부권이 나아갈 미래 발전 구상까지 함께 소개되면서 새로운 희망을 공유하는 시간이 됐다.
속초 북부권은 영랑호와 동해안, 장사항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지역이다. 그러나 군 통신시설 보호구역 지정 이후 건축물의 높이가 제한되면서 신축과 증축이 사실상 어려워졌고, 노후 주택 정비와 도시개발사업도 장기간 제약을 받아왔다.
이 같은 규제는 주민들의 재산권 행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건축행위 제한으로 주거환경 개선이 늦어졌고, 민간 투자 역시 활성화되지 못하면서 지역 발전 속도는 다른 지역보다 더딜 수밖에 없었다. 주민들은 오랜 기간 생활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국가안보를 위한 희생이라는 점에서 묵묵히 규제를 받아들여 왔다.
이번 고도제한 해제로 가장 큰 변화를 맞는 곳은 장사·영랑지역 약 1.887㎢에 이르는 구역이다. 이 지역은 군 통신시설에 따른 높이 제한에서 벗어나면서 공동주택 건립과 노후 주거지 정비, 기반시설 확충 등 다양한 도시개발사업을 보다 폭넓게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속초시는 규제 해소를 계기로 북부권을 새로운 생활·관광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공공산후조리원과 육아복합지원센터 조성 등을 통해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장사 새마을 도시재생사업을 연계해 주거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또 영랑호 관광단지 조성과 설악명상문화센터 건립, 맨발 황톳길 조성, 영랑호 벚꽃축제 활성화 등 기존 관광자원을 연계한 관광 인프라 확충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생활과 관광 기능이 조화를 이루는 복합 거점을 조성해 북부권을 속초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시는 개발 과정에서 난개발을 방지하기 위한 체계적인 도시계획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주거환경과 교통체계, 기반시설, 자연경관 보전, 주민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속가능한 도시발전 모델을 마련하고, 기존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도시 경쟁력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균형발전 전략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고도제한 해소를 위해 힘쓴 각계 인사들에 대한 감사의 뜻도 전해졌다.
속초시는 국회의원과 국민권익위원회, 관할 군부대, 지역 주민들에게 감사패와 표창장을 수여하며 오랜 숙원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한 공로를 기렸다. 이어 지역대표들은 주민들이 지난 수십 년간 겪어온 어려움과 규제 해소에 대한 소회를 밝히며 새로운 출발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한 비전 선포 퍼포먼스도 의미를 더했다.
'멈춰 있던 북부권의 시간이 다시 흐르기 시작한다'는 메시지를 담아 마련된 시계 퍼포먼스에서는 주요 내빈과 지역대표들이 함께 발전의 시계를 움직이며 속초 북부권의 새로운 시대 개막을 상징적으로 알렸다. 참석자들은 박수와 환호 속에서 35년의 기다림 끝에 찾아온 변화의 순간을 함께 축하했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이번 고도제한 해제는 지난 35년 동안 국가안보를 위해 특별한 희생과 불편을 감내해 온 주민 여러분의 간절한 목소리와 민·관·정이 긴밀하게 협력한 결과 만들어낸 역사적인 성과"라며 "오랜 시간 뜻을 함께 모아주신 주민들과 해결의 실마리를 마련해 준 모든 관계기관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성과는 건축물 높이 제한을 해소한 것을 넘어 북부권 발전을 가로막아 왔던 보이지 않는 장벽을 걷어낸 역사적인 전환점"이라며 "35년 동안 멈춰 있었던 북부권의 발전 시계가 속초의 미래 100년을 향해 힘차게 움직일 수 있도록 체계적인 도시개발과 정주여건 개선에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고도제한 해제는 오랜 규제에 묶여 있던 지역의 잠재력을 회복하고 속초시 균형발전의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주민들의 오랜 인내와 행정, 정치권, 관계기관의 협력이 결실을 맺은 이번 성과가 북부권을 새로운 생활·관광 중심지로 성장시키는 출발점이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속초시는 장사·영랑지역의 체계적인 개발계획을 조속히 구체화해 주거환경 개선과 관광 활성화, 도시재생을 연계한 지속가능한 북부권 발전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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