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탈레반 정권, 국제 사회 인정 받나?...미·EU, 관련 논의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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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1-10-13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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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간 사태 논의 위해 G20 특별 화상회의 소집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아프가니스탄을 무력으로 장악한 탈레반 정권에 대해 우려하면서도 인도주의적 지원은 조속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데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BBC 등 외신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국제 사회와 함께 아프간 주민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향후 이를 탈레반 정권에 직접 지원하는 방안이 아닌 독립적인 국제 기구를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을 포함한 G20 정상은 아프간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특별 화상회의를 진행했다. 

올해 G20 정상회의 의장국을 맡은 이탈리아의 마리오 드라기 총리는 "(아프간의) 인도주의적 위기 대응을 위해서는 탈레반과의 협력이 필요하겠지만, 이것이 곧 탈레반 정부를 인정한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그들의 말이 아닌 행동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탈레반의 협력 없이 아프간 주민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기는 쉽지 않다"라고 덧붙여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는 상반된 접근법을 시사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왼쪽)와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사진=AP·연합뉴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아프간 주민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인권 보호, 테러리즘 예방 등을 위한 10억 유로(약 1조3821억원) 규모의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경우, 독일은 아직 탈레반 정권을 아프간 정부로 인정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서도 아프간에 대한 6억 유로 규모의 지원 약속을 재확인했다.

한편, 탈레반에 우호적인 입장인 중국과 러시아 정상은 이날 화상회의에 직접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대신해 참석한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아프간이 인도주의적 위기에 빠지지 않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하며 탈레반에 대한 제재 해제를 서방권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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