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지북 "미국 경제 둔화"…연준에선 그래도 테이퍼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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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1-09-0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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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가 코로나19 델타변이 확산의 영향을 본격적으로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8일(이하 현지시간) 경기 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경제 성장이 7월초부터 8월까지 보통 속도(moderate pace)로 둔화했다고 평가했다. 이는 지난 7월에 발표한 베이지북(5월말부터 7월초까지)에서의 평가와는 다르다. 당시에는 경제 활동이 '탄탄한(robust)' 성장세를 보였다고 진단한 것과는 달라진 것이다. 

베이지북은 코로나19 델타 변이와 관련한 안전 우려를 반영해 외식과 여행, 관광이 위축됐다고 진단했다. 연준이 지난 보고서에서 여행, 교통, 비금융서비스, 관광제조업이 평균을 웃도는 성장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부족으로 자동차 판매가 부족해 자동차 판매가 부진해졌으며, 주택판매 역시 공급 부족의 영향으로 줄어들었다. 다만 고용은 전반적으로 고용 증가 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연준은 모든 지역이 전반적으로 고용 증가를 계속 보고했다고 밝혔다. 다만 강력한 노동 수요에도 불구하고, 노동력 부족이 광범위하게 발생하면서 고용을 제한하고 있다고 베이지북은 지적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이처럼 노동력 부족이 해결되지 않으면서, 중서부와 서부 지역을 포함한 지역에서 임금상승률이 높아졌다. 일부 지역은 특히 저임금 노동자의 임금 인상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절반의 지역에서 물가 상승속도가 강하고, 절반의 수준은 보통이라고 진단했다. 

경기 둔화의 분석이 나왔지만,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다음달 테이퍼링을 기대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카플란 총재는 지난 8일 타운홀 미팅에 참석해 미국 경제의 성장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카플란 총재는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로 제시하면서 내년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은 2.6%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경제가 약세를 보일 수 있어 9월 일자리 수 감소도 예상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경기 둔화가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테이퍼링에 곧 착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카플란 총재는 이날 연준 자산매입은 경제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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