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등장…고평가 부담은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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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1-09-0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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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7~10일) 뉴욕증시는 다소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의 상승세는 지난달에 이어 9월에도 이어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 (S&P)500지수는 올해 2월부터 8월까지 7개월 연속 올랐다. 이달에도 주요 지수는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어가면서 0.28% 상승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채 금리가 최저로 유지되면서, 투자자들은 주식시장 말고 별다른 대안을 가지지 못했다. 8월 비농업 고용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기반으로 시장이 크게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러나 향후 증시의 방향에 대해서는 불안한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을 비롯해 연준의 자산매입규모 축소(테이퍼링) 등 증시에 악재가 될 수 있는 요소들이 여전히 남아 있는 탓이다. 

로이터는 "이른바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의 선물 계약 추이 등을 볼 때 일부 투자자들은 향후 몇 주, 몇 달간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안전자산인 일본 엔화와 스위스 프랑 등 이번 분기에 대부분의 주요국 통화보다 강세를 보였다"라고 지적했다. 

누빈 투자의 글로벌 증시부문장인 사이라 말릭은 "(이 같은 흐름은) 올해 시장은 매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내부적으로는 방어적인 기제도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높아진 가격은 부담···경기둔화 우려도 
주식시장의 상승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가격이 상당한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점은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하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다. 레피니티브 데이터스트림에 따르면 S&P500의 향후 12개월 기준 가격 대비 수익률은 21.3으로 지난 20년 평균 대비 35% 더 높다.

게다가 경기회복 둔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전망을 6.5%에서 2.9%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주 발표된 8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온 것도 비관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업들의 순이익 증가율은 29.8%를 기록하면서 2분기 기록한 95.6%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23만5000명 늘어나면서 시장 예상치인 72만명 증가에 크게 못 미쳤다.  5~7월 평균인 월 87만6000명보다도 낮다. 10월 8일 발표되는 9월 고용보고서에서도 부진한 흐름이 감지될 경우 시장의 분위기는 더욱 불안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연내 테이퍼링의 조건으로 강한 고용을 내걸었다. 때문에 고용 부진이 이어질 경우 연준의 부양책은 장기간 유지될 확률이 높다. 오는 8일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설에 나선다. 8월 충격적인 고용지표 발표 이후 나오는 발언은 고용에 대한 연준의 평가에 힌트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9월 노동절 이후 대다수 학교가 문을 열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많은 주요 기업들이 델타 변이 확산을 이유로 9월 사무실 복귀를 추진했다가 미루는 등 감염병으로 인한 이동 제한이 강해질 우려도 있다. 

베어드의 투자전략가 로스 메이필드는 "델타 변이가 성장을 저해하고 있는 가운데, 많은 투자자들이 역풍을 보고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높아진 주식가격, 경제 회복의 둔화, 투기 과잉의 조짐은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등 지표에 주목 
이번주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충격적 고용지표 뒤 나오는 것이라 시장의 주목을 더욱 받고 있다. 미국의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7월 이후 인플레이션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는지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PPI의 급등은 이후 소비자물가 상승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인플레이션이 가팔라지는 가운데, 경기둔화 우려마저 커지면서 시장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통화완화적 정책으로 유동성이 넘쳐나면서 물가는 올랐지만, 이를 뒷받침할 성장이 이어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주에는 연준이 경기판단 참고 자료로 사용하는 베이지북도 나온다. 델타 변이 확산 속 미국 경기 방향 분석의 흐름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24% 떨어졌으며, S&P500지수는 0.58% 올랐다. 나스닥지수는 1.55% 상승했다. 노동절 연휴로 6일 미국 금융시장은 열리지 않는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이번주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

-6일

노동절 연휴로 휴장

-7일

8월 고용추세지수

분기 금융보고서

-8일

9월 경기낙관지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베이지북

7월 소비자신용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 타운홀 미팅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연설

게임스톱, 룰루레몬 실적

-9일

유럽중앙은행(ECB) 기준금리 결정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 연설

미셸 보우만 연준 이사 연설

댈러스·뉴욕·보스턴·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인종 차별주의와 경제' 행사 참석

-10일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연설

8월 PPI

7월 도매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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