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깜짝 고용 부진에 테이퍼링 저 멀리?...엇갈린 다우↓·나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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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9-0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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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깜짝' 고용 부진세에 술렁였다. 8월 고용 지표로 경기 회복 속도에 붙은 탄력을 확인하고 싶어 했던 투자자들의 기대가 깨진 것이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시장은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세가 가져온 경제적 충격으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시기가 미뤄질 것이라는 예상에 환호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74.73p(0.21%) 내린 3만5369.09에,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1.52p(0.03%) 하락한 4535.43에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32.34p(0.21%) 오른 1만5363.52를 기록해 올해 35번째로 종가 기준 최고점을 경신했다. 

S&P500지수 11개 부문은 각각 5개와 6개 부문이 오르고 내렸다.  △임의소비재 0.01% △헬스케어 0.11% △부동산 0.04% △기술주 0.38%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11% 등이 올랐고, △필수소비재 -0.05% △에너지 -0.53% △금융 -0.58% △산업 -0.62% △원자재 -0.69% △유틸리티 -0.8% 등이 내렸다.

주간 기준으로는 S&P500과 나스닥지수는 각각 0.58%와 1.55% 상승했고, 다우지수는 0.24% 내렸다. 오는 6일 미국 주식시장은 노동절 연휴로 휴장한다.

이날 발표한 8월 고용보고서는 시장의 기대를 깨고 크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8월 미국 내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 건수가 23만5000건 증가에 그쳤다고 집계했다. 이는 앞서 로이터와 다우존스의 전문가 집계(각각 72만8000건, 72만건)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앞서 7월 고용 건수는 94만3000명에서 105만3000명으로, 6월 고용은 93만8000명에서 96만2000명으로 상향됐다.

6월과 7월 고용 집계가 100만명 내외로 상향 수정됐지만,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델타 변이의 여파가 경기 회복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달 코로나19 확산세에 크게 영향을 받는 레저·숙박업의 일자리 증가는 0으로 집계됐다.

제프리스의 토머스 사이먼스 경제학자는 "레저·숙박업에서 최근 4개월 동안의 고용 수준인 32만5000~42만건이 나왔다면 전체 고용 건수는 시장 기대치에 근접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8월 실업률은 5.2%로 집계돼 월가의 예상치인 5.2%와 같았다. 전월 실업률인 5.4%는 수정 없이 그대로 유지됐다.

또한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 대비 0.56%, 전년 대비 4.28% 올랐다. 임금 상승률의 경우 전문가 예상치인 전월 대비 0.3% 상승보다 거의 두 배 수준으로 올랐기에 경제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질 수도 있다.

이 경우 물가는 오르는데 경기(경제성장률)는 침체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의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다.

이에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테이퍼링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은 물 건너갔다고 진단했다.

인디펜던트어드바이저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보고서에서 "놀라울 정도로 낮은 23만5000명이라는 고용 수치는 테이퍼링 전망에 먹구름을 드리웠다"라며 "시장은 대체로 연준이 9월 중 테이퍼링 계획을 발표할 수 있다고 믿었지만, 이제 이는 더는 가능하지 않게 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날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1.30%대에서 거래되다 지표 발표 직후 1.28%대로 추락했다.

이후 국채 금리는 오히려 오름세를 보여 전날보다 0.032%p 오른 1.326%로 종료했다. 시장은 경기 회복세가 정점에서 내려오자 오히려 경기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다.

기술주 역시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애플과 알파벳, 페이스북 등 대형기술기업의 주가는 일제히 상승 흐름을 보였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0.43% 하락한 16.34를 기록했다.
 
유럽 증시·국제유가 일제히 급락...금값은 반등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거래일 종가 대비 0.36% 하락한 7138.35를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지수는 0.37% 내린 1만5781.20으로,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1.08% 떨어진 6689.99로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도 0.71% 내린 4201.98로 장을 마쳤다.

국제유가 역시 일제히 급락세를 보였다. 델타 변이 확산세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지표로 확인됨에 따라 향후 원유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더 커진 것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0.7달러(1.0%) 내린 배럴당 69.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1월물은 0.42달러(0.6%) 하락한 배럴당 72.61달러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 WTI와 브렌트유의 가격은 각각 0.8%와 1.3% 올랐다.

전날까지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였던 금값은 반등했다. 8월 고용보고서로 경기 회복 둔화 조짐을 확인하자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진 것이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18.4달러(1.016%) 오른 온스당 1829.9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뉴욕 나스닥거래소 모습.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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