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알파벳과 테슬라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국제유가와 미 국채 금리까지 치솟으면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06.93포인트(0.97%) 내린 5만1711.6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0.66포인트(1.21%) 하락한 7408.3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553.21포인트(2.15%) 급락한 2만5137.69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 하락을 주도한 것은 알파벳과 테슬라였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시장 예상을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내놨지만 대규모 인공지능(AI) 투자에 따른 비용 부담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7% 하락했다. 알파벳이 올해 자본지출 전망을 최대 2000억달러 수준으로 높인 점도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키웠다.
테슬라는 14.5% 급락했다.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다 AI와 로봇 등 신사업 투자 확대에 따른 현금흐름 악화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두 종목의 급락 여파로 S&P500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업종은 5.20%, 경기소비재 업종은 5.12% 각각 떨어졌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하락 종목 수가 상승 종목의 약 3배에 달했다.
국제유가 급등도 증시에 부담을 줬다.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7% 오른 배럴당 100.69달러에 거래를 마쳐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6.2% 급등한 배럴당 92.19달러를 기록했다.
예멘의 친이란 무장정파 후티가 홍해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을 공격한 데 이어 미국과 이란 무력 충돌이 계속되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다.
유가 상승이 물가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에 미 국채 금리도 뛰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4.7% 수준까지 올라 2025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리 상승은 미래 이익의 현재 가치를 낮추기 때문에 성장주와 기술주에 상대적으로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반면 방산주는 강세를 보였다. 올해 실적 전망을 상향한 록히드마틴은 10.5%, RTX는 7.3% 각각 상승했다. 이에 힘입어 S&P500 산업재 업종은 1.77% 오르며 11개 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도체주는 상대적으로 낙폭이 제한됐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0.5% 하락했다. 텍사스인스트루먼츠는 시장 예상보다 높은 매출 전망을 제시했지만 주가는 3% 떨어졌다.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인텔은 시장 기대를 웃도는 2분기 실적과 3분기 전망을 내놨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5.4% 증가한 161억3000만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42센트를 기록했다. 인텔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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