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밥상머리 오른 광덕터널...기대 속 소비유출 우려"

  • "김세훈 '광덕터널 이후 대비해야'...관광 준비하면 도약, 없으면 상권 침체 심화"

강원 화천군 사내면 전경사진화천군
강원 화천군 사내면 전경[사진=화천군]

설 명절을 맞아 강원 화천군 사내면 주민들 사이에서 광덕터널이 ‘밥상머리 화제’로 떠올랐다.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과 화천 사내면을 잇는 광덕터널이 완공되면 수도권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역경제에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준비가 없으면 오히려 돈이 밖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이 같은 분위기는 지난 12일 김세훈 더불어민주당 화천군수 예비후보가 출판기념 북콘서트 자리에서 “광덕터널 개통 이후를 대비해 사내면이 관광도시로서 준비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뒤 더욱 확산되는 모습이다. 이날 행사는 화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고, 우상호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내빈과 주민들 500명이 넘게 참석했다.
 
강원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광덕터널 사업은 총연장 4.8㎞ 규모로, 총사업비 1325억원이 투입된다. 터널 개통 시 통행시간은 현재 약 26분에서 약 5분으로 단축된다. 다만 현재 계획은 2026년 실시설계 완료, 2027년 상반기 착공, 2031년 개통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주민들이 가장 먼저 꼽는 기대는 관광과 소비 유입이다. 터널이 뚫리면 수도권과의 심리적·시간적 거리가 가까워져 주말과 당일 방문이 늘고, 식당·카페·숙박·주유 등 생활형 업종 매출이 늘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기존 광덕고개는 급경사·급커브가 많은 구간으로 안전 우려가 제기돼 왔는데, 터널은 이동 안정성을 높여 가족 단위와 초보 운전자 방문 수요도 키울 수 있다.
 
또 하나의 장점으로는 물류·거래 비용 절감이 거론된다. 소규모 납품·자재 조달·거래처 이동이 쉬워지면 지역 농축산·임산물, 소상공인의 운영비 부담이 줄고 판로 접근성이 개선될 수 있다.
 
반면 사내면 주민들이 크게 우려하는 대목은 “준비 없으면 더 빠져나간다”는 ‘소비유출’이다. 터널이 연결되면 외부 방문객이 늘 수 있지만, 동시에 사내면 주민들이 장보기·외식·병원·문화생활을 수도권 방향으로 더 쉽게 해결할 수 있어 지역 내 소비가 빠져나갈 가능성도 커진다는 주장이다.
 
특히 주민들은 “부대 해체와 인구 감소 등으로 이미 침체된 상권이, 관광 기반이 없는 상태에서 길만 좋아지면 ‘통과 지역’이 될 수 있다”고 걱정한다. 차가 빨라지는 만큼 ‘잠깐 멈춰 돈을 쓰는 구조’를 만들지 못하면, 방문은 늘어도 매출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주민들 사이에서는 사내면의 과제로 “광덕터널은 기회이고 이에 따른 관광은 필수”라며 “관광객이 올 만한 관광도시를 만들어야 한다”는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단순히 도로가 좋아지는 것만으로는 상권 회복이 보장되지 않는 만큼, 터널 개통 효과를 지역에 남기려면 체험·먹거리·코스·주차 등 머무를 이유를 갖춘 체류형 관광지 조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주민들은 설 명절 연휴 기간에도 “광덕터널은 사내면에 큰 변곡점이 될 수 있지만, 2031년 목표개통 시점까지 준비를 못 하면 오히려 사람과 돈이 밖으로 빠져나가는 길이 될 수 있다”며 “지금부터 관광 기반과 상권 경쟁력을 함께 세워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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