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외국인 순매도 전방위 확산 제한적… 종목장세 이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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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1-08-16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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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7.09포인트(1.16%) 내린 3171.29 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이번주 국내 증시는 경제의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우려감이 여전한 상황에서 외국인들의 매도물량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재확산과 4분기 D램(RAM)가격 하락 우려 등 리스크들이 단기간에 진정되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코스피 지수 역시도 종목별 장세가 이어지면서 박스권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급락의 원인이 된 반도체 업종에서의 외국인들의 이탈에 대해 업종 전반적인 매도세 전환으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 경제 상황이 상반기 대비 낮아진 것에는 이견이 없으나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코스피가 3000선이 붕괴되는 패닉장이 만들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9~13일) 코스피 지수는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99.07포인트(3.02%) 내린 3171.29로 장을 마쳤다. 개인이 8조9116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조454억원, 1조4421억원을 순매도한 영향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주식 1조697억원, 삼성전자우 2477억원을 순매도하며 반도체업종에서 빠르게 이탈하는 모습을 보였다.
 
불안한 시장 바닥다지기 구간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치로 3150~3270포인트를 제시했다. 상승요인은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과, 주가 하락에 따라 밸류에이션 부담이 줄었다는 것이다. 반대로 하락 요인으로는 경제지표와 같은 매크로 모멘텀의 피크아웃 논란과 코로나19 확산 등이 꼽혔다.

이번주에는 박스권 행보가 예상되는 가운데 주식시장에 영향을 줄 만한 굵직한 이벤트들이 대기 중에 있어 결과에 따라 시장의 등락폭도 결정될 예정이다. 특히 오는 16일에는 중국 7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발표가 예정돼 있으며 17일에는 미국의 7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발표가 대기 중이다. 미국 7월 FOMC 회의록도 18일에 공개될 전망이다. 현재 하반기 경제지표가 상반기 대비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수의 냉·온탕을 오가는 행보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양국 모두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증가율이 반락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공산이 크다”면서 “이들 경제지표 발표는 매크로 모멘텀 피크아웃 논란을 재차 확대시킬 수 있는 이벤트로 논란이 일단락되기 위해서는 향후 발표될 경제지표 수준에 대한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충분히 조정돼야 하지만 아직까지는 여전히 조정 과정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7월 FOMC 회의록 공개도 관심 대상이다. 미국의 7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예상치를 하회하면서 미 연준의 조기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에 대한 리스크를 다소 경감시켜줬다. 하지만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7월 CPI가 시장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여전히 높은 레벨을 유지하고 있다”며 “8월 중 시장은 여전히 구체적인 테이퍼링 시점에 대한 힌트 찾기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의미 있는 상승 시도를 위해서는 연준이 서둘러 테이퍼링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불식돼야 한다”며 “분기점이 될 수 있는 8월 잭슨홀 미팅 전까지 코스피의 박스권 등락을 감안한 트레이딩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시장이 불안한 흐름을 나타내는 것은 맞지만 지나친 우려는 기우라는 데에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김영환 연구원은 “경제지표의 컨센서스 대비 실제치 비율을 집계한 데이터인 '시티 경제지표 서프라이즈 지수(Citi Economic Surprise Index)'는 6월 중순 이후 하락 중인데, 아직 과거 평균적인 저점 수준에 도달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당분간 투자자들이 경제지표에 실망하는 상황이 더 연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소매판매, 산업생산을 비롯한 주요 경제지표의 7월 전망치는 여전히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최근의 경제지표는 경기가 나빠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낮은 기저효과와 보복소비에 힘입은 상반기 경제지표가 매우 높았던 점으로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높아져 있었으며, 이를 합당한 수준으로 조정하는 과정을 거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매크로 모멘텀의 피크아웃 논란은 최근 주식시장을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만드는 요인이지만, 이를 주식시장 하락의 전조로 인식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도 “국내 증시의 외국인 매도세가 특정 업종에 한정된다는 것은 시스템적인 위험이 여전히 낮다는 것을 방증한다”며 “시총 상위 종목에 매도 물량이 누적되면서 인덱스의 부담이 높아졌지만, 실적 개선이 두드러지는 업종에는 선별적인 매수세가 이뤄지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섹터별 차별화가 진행되는 것이며 지수의 추가 하락을 염려하는 것은 실익이 낮다”고 강조했다.
 
이익개선 업종 주목
전문가들은 이번주에 투자에 나선다면 이익개선 업종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업황 사이클 둔화 우려가 자리 잡고 있는 상황에서는 양호한 이익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테마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2차전지는 올해 코스피 내 차지하는 영업이익 비중이 연초 3.6%에서 최근 4.6%로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 2주간은 관련 테마가 속해 있는 에너지, 화학, 상사, 자동차의 이익수정비율(ERR)이 밴치마크(BM) 대비 높은 수준을 기록해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2차전지 테마에 접근하는 전략도 유효하다”면서 “테슬라 AI데이가 19일 개최될 예정인데 매년 개최된 테슬라 행사 전 국내 자동차와 부품업종이 주가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정훈 연구원은 “당분간 인덱스 전반에 대한 경계 모드를 유지할 필요가 있겠으나, 모멘텀을 구비한 종목이라면 매수 대응이 가능하다”라며 “2차전지를 중심으로 한 모빌리티 밸류체인과 미국의 인프라 투자 기대감을 반영할 수 있는 국내 소재, 산업재 업종에 대한 관심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리오프닝(경기재개) 관련 업종에 대한 관심도 필요해 보인다. 세부적으로는 헬스케어, 면세점, 엔터레저 등이다. 김영환 연구원은 “최근 한국의 코로나19 특징은 신규 확진자의 증가와 리오프닝 지속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000명을 넘어선 한편, 전국 주간 이동량은 7월 중순 이후 계속해서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리오프닝 관련주에 대한 관심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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