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델타 변이도 증시를 꺾지 못했다.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돌파하면서 증시가 하락세로 추세 반전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이내 직전 최고치 수준에 근접했기 때문이다. 일부 테마는 오히려 델타 변이 확산 이전보다 더 높은 지수를 기록하는 등 악재를 완전히 극복한 분위기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21.41포인트(0.66%) 상승한 3286.22포인트로 마감했다. 앞서 지난 6일 기록했던 종가 기준 최고치 3305.21포인트와의 격차는 18.99포인트(0.57%)에 불과한 상황이다. 지수가 지난 9일 장중 한때 3188.80포인트까지 추락했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며칠간의 하락분을 대부분 만회한 셈이다.

코스피가 한때 후퇴했던 까닭은 국내에서 델타 변이가 확산되며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7월 1일부터 5일까지 700명대에 머물렀던 일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델타 변이가 국내에 전파됨에 따라 지난 6일 1212명을 기록했다. 이날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던 코스피는 다음날 이 수치가 확인되면서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특히 지난 8일 신규 확진자 수가 1316명을 기록,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 확인된 9일에는 장중 한때 3100선으로 후퇴하면서 추세 하락 우려도 제기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찍이 델타 변이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글로벌자산배분팀장은 지난 8일 "델타 변이는 감염률이 높은 반면 치사율은 기존 코로나19에 비해 현저히 낮다"며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 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장기적으로는 경기와 기업 실적이 개선되면서 증시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근거가 될 것"이라며 "백신 접종자의 치명률이 낮은 점을 감안하면 백신 접종률이 상승하는 환경하에서 경기 회복은 계속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들의 전망대로 코스피는 하락을 시작한 지 3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지난 12일 전거래일 대비 28.52포인트(0.89%) 오른 3246.47포인트로 마감한 코스피는 13일 3271.38을 기록하며 2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탔다. 14일에는 전일 대비 6.57포인트(0.20%) 하락하며 잠시 주춤했지만 15일에는 다시 상승하며 3300고지 탈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13일(1615명)과 14일(100명)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델타 변이는 더이상 증시에 부담이 되는 요소가 아닌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회복세를 견인한 업종은 비금속광물이다. 15일 종가 기준 코스피는 지난 6일 종가 대비 18.99포인트(0.57%) 낮은 상황이지만 같은 기간 비금속광물 지수는 2863.62포인트에서 2974.60포인트로 110.98포인트(3.88%) 상승했다. 이밖에도 △종이목재(2.31%) △철강금속(2.13%) △서비스업(2.11%) △통신업(0.83%) △음식료품(0.59%) △섬유의복(0.49%) 등의 지수가 6일 종가 대비 오른 상황이다.

다만 운수창고업(-5.11%)과 건설업(-2.21%), 화학(-2.16%) 등의 지수는 약세다. 경기재개(리오프닝)를 앞두고 방역지침이 강화됨에 따라 이들 업종이 리오프닝의 수혜를 누리는 시점이 연기됐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종목별로는 카카오와 네이버가 델타 변이 상황에서도 몸집을 키우고 있다. 6일 15만7500원으로 마감했던 카카오의 주가는 코스피가 장중 한때 3100선으로 후퇴했던 지난 8일에는 오히려 16만3000원으로 종가를 높였다. 15일 종가는 15만9500원으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6일 종가 대비로는 높은 수치다.

네이버는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8거래일 중 6거래일에 걸쳐 상승했다. 40만9500원이었던 주가는 44만9000원으로 급등했고 카카오가 주춤하는 사이 코스피 시가총액 3위 자리를 탈환했다.

코스피가 델타 변이 확산 이전으로 완전 회복을 앞둔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아 주가가 주춤하고 있는 종목을 저가매수할 것을 추천했다. 신규 확진자 수가 1600명대를 고점으로 하락 반전할 가능성이 높고 리오프닝은 시점이 늦춰졌을 뿐 반드시 발생할 호재라는 이유에서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델타 변이가 확산됐지만 항공업계 영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며 "아시아나항공과 티웨이항공 등은 영업정상화를 위한 자본확충에 나섰다. 항공업계의 수익성이 2022년 1분기에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팬데믹 구간에서 항공주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델타 변이 확산 우려는 거리두기 4단계로 일단락됐다. 백신접종률과 낮은 치명률을 감안하면 지난해 3월과 같은 팬데믹은 없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호텔신라와 신세계 등 호실적이 기대되는 업종을 저점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당분간 현재의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점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파월 의장은 14일(현지시간) "당분간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게 유지되겠지만 당분간 초저금리 기조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도 아직 시행하기에는 이른 단계"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의 발언에 따라 당분간 시장에 유동성이 유지될 전망인 만큼 투자심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지속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가능성은 부담이 되는 요소다. 한은은 15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0.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고승범 위원이 즉각적인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소수의견을 제시하면서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는 중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통화정책 긴축 전환으로 인한 부담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올해 GDP 성장률이 4%로 성장모멘텀이 이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고채 금리인상도 성장동력에 훼손을 주지는 못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시장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 속에 한국 경제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코스피를 둘러싼 의구심과 불안심리는 여전하지만 시장 전반의 투자환경은 시간이 갈수록 우호적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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