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속 자영업·근로자 가구 소득 모두 늘어..."지원금 지급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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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21-07-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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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한적해진 서울 거리. [사진=아주경제 DB]
 

2020년은 전 국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통을 받은 한 해였다. 감염병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가급적 대면 활동을 줄였고, 소비 지출이 위축되는 등 소비활동 변화가 컸던 시기였다.

코로나19 경제 위기 속 지난해 가구주 기준으로 본 자영자 가구와 근로자 가구는 모두 소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투입된 긴급재난 지원금 성격의 이전소득이 증가한 덕분이다.   

통계개발원은 최근 '2020년 자영자 가구 및 근로자 가구 소득과 소비지출'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자영자 가구는 전년 동기 대비 2분기와 3분기 소득이 각각 4.0%, 3.5% 증가했다고 밝혔다. 근로자 가구와 비교해 2분기 1.1%포인트, 3분기 2.1%포인트 증가율이 더 높았다. 4분기 들어서는 자영자 가구와 근로자 가구 모두 1.9% 수준의 증가율을 보였다.

1년 전과 비교해 자영자 가구의 사업소득은 1~2분기 각각 4.9%, 6.8% 감소했다가 3분기에는 0.2%로 소폭 늘었다. 하지만 4분기에는 다시 1.2% 줄었다. 근로자 가구의 경우 근로소득은 1분기,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0.6%, 0.5%, 1.1% 증가한 반면 2분기에는 2.6% 감소했다.

이전소득은 정부 재정 지원에 힘입어 2분기부터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자영자 가구의 이전소득 증가는 근로자 가구보다 2분기 5.0%포인트, 3분기 14.0%포인트, 4분기 18.0%포인트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지난해 2분기부터 긴급 재난지원금 등 이전소득 지원은 가구 월평균 소득 증가를 이끌었다"며 "이전소득에 의한 소득 증가 영향은 자영자 가구가 근로자 가구보다 더 높았다"고 분석했다.
 

[자료=통계개발원]

아울러 지난해 소득은 전체 가구, 자영자 가구, 근로자 가구 모두 1~4분기 연속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의 소득 대비 소비 지출 비율을 살펴보면, 자영자 가구는 1분기에 61.5%로 가장 높았고, 2분기부터 4분기까지 56.2%, 56.0%, 51.5%로 점차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근로자 가구는 1분기 50.2%로 가장 낮았고, 2분기와 3분기 52.3%, 4분기 53.7% 순으로 점차 지출 비율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보고서는 "이는 자영자 가구는 연초에 비해 연말 소득이 높은 계절적 영향을 받았고 근로자 가구는 연초 상여금 지급, 임금 인상 적용 등 상대적으로 1분기 소득이 높은 데 기인한다"고 해석했다.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1분기를 전년 동분기와 비교하면, 소득 대비 소비지출 비율이 전체 가구는 5.1%포인트, 자영자 가구는 2.1%포인트, 근로자 가구는 4.9%포인트가 각각 감소해 코로나19 초기가 가구에 미친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통계개발원]

지난해 자영자 가구와 근로자 가구의 소비 지출은 1분기에 각각 3.0%, 8.0%로 모든 분기 중 가장 크게 감소했다. 2분기는 정부 재정지출 확대에 힘입어 두 그룹 모두 0.6% 증가로 전환했다.

그러다 3분기부터 두 집단의 소비 지출이 다른 양상을 보였다. 전년 동분기 대비 자영자 가구는 3분기 3.8%, 4분기 0.5%, 연간 1.0%의 증가율을 보였으나, 근로자 가구는 같은 기간 3.4%, 3.3%, 3.4%씩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소비 지출은 자영자 가구 1.0% 증가, 근로자 가구 3.4% 감소를 보였다. 두 그룹 모두 재택근무 등으로 촉발된 식료품·비주류음료, 주거·수도·광열, 가정용품·가사서비스 및 보건은 증가에 기여한 반면, 대면소비 관련 품목인 의류·신발, 오락·문화, 교육, 음식·숙박은 감소에 기여했다.

보고서는 "두 그룹 모두 소비 지출에 대한 지출 품목 기여도와 방향이 비슷했으나 교통 및 기타상품서비스 품목은 서로 다른 방향을 보였다"며 "특히 교통 품목에서 자영자 가구가 전년보다 자동차 구입 비용을 늘린 것이 두 그룹 간 소비 지출 방향이 바뀐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3분기부터는 자영자 가구와 근로자 가구의 전년 대비 소비 지출 방향이 서로 다르게 나타났다. 자영자 가구는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3.8%, 0.5% 증가율을 보였고 3분기는 가정용품·가사서비스(2.3%포인트)와 교통(2.2%포인트), 4분기는 식료품·비주류음료(2.4%포인트)가 소비 지출 증가에 주로 기여했다.

반면 근로자 가구는 동기간에 각각 3.4%, 3.3%의 감소율을 보였는데, 3분기는 교통(-2.8%포인트)과 오락·문화(-2.0%포인트), 4분기는 음식·숙박(-1.7%포인트)이 가장 크게 감소했다. 
 

[자료=통계개발원]

작년 가구주의 연령별 소비지출 비율을 살펴보면, 자영자 39세 이하 가구는 교통과 음식·숙박이 15.1%로 가장 컸으며, 근로자 39세 이하 가구는 음식·숙박이 16.8%로 가장 높았다. 그 외 가구주 연령별 그룹은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 비율이 가장 높았다. 특히 60세 이상 가구에서는 식료품·비주류음료가 20% 이상의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는 자영자와 근로자 가구 모두 39세 이하 젊은 가구는 음식·숙박 비율이 높게 차지해 외식이 빈번함을, 60세 이상 고령가구일수록 식료품·비주류음료 비율이 높아 집에서 직접 음식을 해결하는 것을 의미한다.  

자영자 가구의 39세 이하 가구와 40~49세 가구는 근로자 가구보다 소비지출 금액이 각각 16만6000원, 3만2000원 많았고, 50~59세 가구와 60세 이상 가구는 각각 6만7000원, 1만3000원 적게 지출했다. 

가구주 연령별로 자영자 가구와 근로자 가구를 비교하면, 자영자가구 39세 이하 및 40~49세 가구는 교통이 근로자 가구보다 각각 2.0%포인트, 2.9%포인트 높았고, 50~59세 가구 및 60세 이상 가구는 기타상품·서비스가 각각 1.0%포인트, 1.6%포인트 높았다.

이에 반해 근로자 가구는 39세 이하 및 40~49세 가구에서 자영자 가구보다 음식·숙박이 각각 1.7%포인트, 1.8%포인트 높았고, 50~59세 가구는 교육이 1.4%포인트, 60세 이상 가구는 주거·수도·광열이 1.6%포인트 높았다.

보고서는 "지난해 발생한 코로나19는 실내 생활시간 증가와 언택트 문화의 일상화 등 여러 가지로 우리 사회와 생활에 영향을 미쳤다"며 "아직 코로나19가 진행 중이나 백신 보급 확대 여부는 소비 회복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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