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 1900달러대 안착…2000달러 도달도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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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1-05-3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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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5월 주요 경제지표 발표에 주목

  • 금 강세론자들 2000달러 돌파에 초점

  • 고용 부진시 30~40달러 급락 가능성도

국제 금값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미국 경기회복세에 따른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 달러화 약세가 국제 금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은 국제 금값이 온스당 1900달러를 다시 돌파하며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싱가포르 현지 시간 기준 오후 12시 17분 현재 금 현물가는 전일 대비 0.2% 뛴 온스당 1912.76달러에서 거래됐다.
 

[사진=CNBC 누리집 갈무리]


지난 28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값은 0.4% 뛴 온스당 1905.30달러로 거래를 마쳤고, 이날 오전 3시 42분 현재 온스당 1908.25달러에서 움직이고 있다. 외신은 국제 금값이 이번 달에만 8%가량이 급등하고, 지난 3월 말 최저치에서 220달러 이상 치솟으며 최고치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인베스팅닷컴은 "이날 오전 세계 최대 금 소비국인 중국의 경제지표 발표 이후 달러 약세와 (미국) 채권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국제 금값이 뛰었다"고 설명했다. CNBC는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표가 예상을 크게 상회하자 인플레이션 헤지로 금이 주목을 받았다"며 "이로 인해 금 가격이 이날 온스당 1900달러 이상의 강세를 유지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시장금리)은 현재 0.77% 빠진 1.581%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28일 발표된 미국의 4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6%, 전년 대비 3.6% 각각 상승했다. 특히 전년 대비 상승률은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4월 근원 PCE 가격지수도 전월 대비 0.7% 올랐다. 전년 대비로는 3.1%가 올라 1992년 이후 최고 상승률에 달했다.
 

31일(현지시간) 오전 3시 42분 기준 최근 한달 간 뉴욕상품거래소의 금 선물가 변동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 갈무리]


스티븐 이네스 SPI 자산매니지먼트 관리자는 "금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두려움으로부터 힘을 얻고 있다. 여기에 미국 달러화의 약세도 금값을 지지하고 있다"면서 "시장은 이제 금값의 온스당 2000달러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대부분이 금값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베스팅닷컴은 "투자자들은 6월 1일 발표되는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미국의 5월 주요 경제지표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특히 비농업 급여 및 실업률 등을 포함한 고용지표 발표에 눈길을 쏟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물가상승률 2% 이상 유지와 완전고용 등 고용지표 개선을 통화정책 변경 기준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시장은 5월 고용지표 전망치를 4월보다 크게 낮춰 잡았다. 지난 4월 신규 고용자 전망치를 100만명 증가로 예상했다가 26만6000명 증가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맛봤기 때문이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오는 6월 4일 발표되는 고용지표에 약 67만4000개의 일자리가 추가됐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지 곤캘브스 MUFG 거시전략 부문장은 “만약 2개월 연속으로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밑돌 경우 시장은 불안해지기 시작할 것"이라며 "(일자리 수치가) 예상치를 넘고 긍정적인 전망을 만들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 외환중개업체인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분석가도 "고용지표가 혼조세를 보이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1.7%대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 경우 금 가격은 (온스당) 30~40달러 하락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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