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일본·프랑스는 빠져나왔지만…한국 선박은 아직 '출구 대기'

  • 일본 선박 2척, 프랑스 선박 1척 통과

호르무즈 해협[사진=AFP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사진=AFP연합뉴스]

이란 전쟁 이후 봉쇄됐던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이 차츰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일본과 프랑스 선박이 해협을 빠져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 선박은 여전히 걸프 해역에 발이 묶인 가운데 향후 통과 시기에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알자지라 등이 영국 해양 시장조사업체 로이드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 주간 호르무즈 해협 통항 선박 수는 53척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주(36척) 대비 50%가량 증가한 것으로 이란 전쟁 발발 후 최고치이다.

이는 평상시 매일 120척 전후의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것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각국이 이란과 외교 채널을 가동함에 따라 통과 선박이 차츰 늘고 있다는 관측이다. 또한 국제해사기구(IMO)에 따르면 2월 28일 전쟁 발발 후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에는 약 2000척의 선박과 2만여명의 승무원이 갇혀 있는 가운데, 현재까지 약 150척이 빠져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대부분은 중국, 오만, 인도 및 파키스탄 등 이란과 친분이 있는 국가들의 선박 등이었지만 점차 다른 국가들의 선박도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3일과 4일에 일본 해운사 상선미쓰이의 액화천연가스(LNG) 선박과 유조선 1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왔는데, 이는 전쟁 발발 후 일본 선박의 첫 호르무즈 해협 통과이다. 아울러 3일에는 프랑스 해운회사 CMA CGM 소속 컨테이너선 1척 역시 주요 서유럽 선사 중 처음으로 전쟁 발발 후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현재 걸프 해역에 갇힌 일본 선박은 종전 45척에서 43척으로 줄었다.

다만 이들 선박은 최근 대다수 선박이 이용한 이란 항로 대신 오만 해안에 "이례적으로 붙어서" 항해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란 항로를 택할 경우, 이란의 선박 통항 승인 및 통행료 징수 문제에 연루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이들 3척의 선박은 선박 자동식별장치(AIS)를 통해 송출되는 신호에 자신들이 '오만 선적'임을 명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일본 정부는 이들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아사히 신문이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따라서 이란이 미국, 이스라엘 등을 제외한 비적대 국가의 선박들에게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을 허용한다고 밝혔음에도 아직 해협 통항의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란은 전쟁 발발 이후 세계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고 무기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30일에는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회가 해협 통과 선박에 대한 통행료를 징수하는 내용의 방안을 승인했다. 이에 배럴당 1달러 수준의 통행료를 위안화 혹은 스테이블코인으로 징수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나아가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맞은편에 위치한 오만과 해협을 공동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와중에 이란은 4일 이라크 선박 및 생필품을 실은 이란행 선박에 대해서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허용하며 통항을 선별적으로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편 한국은 현재 26척의 선박이 걸프 해역에 갇힌 가운데 우리 정부 또한 이란과 외교 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대사는 지난달 26일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비적대 국가"라면서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면 반드시 이란 정부와 협력이 있어야 하고 사전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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