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거점 효성비나케미칼의 시련...누적 적자에 모회사 인공호흡기 부착

  • 자본금 60% 늘려 부채비율 낮췄지만 유동성 압박 여전

과거 베트남에서 판 민 찐 총리오른쪽와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조현준 효성 회장 사진효성
과거 베트남에서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오른쪽)와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조현준 효성 회장 [사진=효성]


효성그룹의 베트남 화학 계열사인 효성비나케미칼이 2025년에도 대규모 손실을 이어가며 누적 결손금이 21조5660억동(약 1조2469억원)으로 확대됐다. 자본 확충과 부채 감축을 통해 재무구조를 일부 개선했으나 감사인은 여전히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에 중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모회사인 효성그룹은 최소 15개월간의 재정 지원을 약속하며 소생에 나섰다.

2일 베트남 현지 언론사 응어이꽌삿(관찰자)에 따르면 효성비나케미칼은 지난해 재무보고서에 4조2080억 동(약 243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누적 손실 규모는 21조5660억 동에 달하게 됐다.

회사는 앞서 2025년 상반기에도 1조8850억 동의 손실을 내며 위기감이 고조된 바 있다. 당시 6월 말 기준 누적 손실액은 19조2240억 동으로 납입자본금(19조2090억 동)과 맞먹는 수준이었으며 자기자본은 5340억 동까지 쪼그라든 상태였다.

위기 타개를 위해 대대적인 자본 확충이 단행됐다. 2025년 7월, 회사는 자본금을 19조2040억 동에서 30조6900억 동으로 약 60% 늘렸다. 2025년 말 기준 최종 납입자본금은 30조8820억 동으로 전기 대비 64% 증가했다. 미처분 결손금을 반영한 자기자본 역시 약 10조 동으로 늘어나며 이전 기간보다 5배가량 높은 수준을 회복했다.


부채 구조에도 변화가 생겼다. 2025년 말 총부채는 18조1520억 동으로 34% 감소했다. 이 중 은행 차입금은 11조8570억 동 규모다. 자본 확충과 부채 감소가 맞물리며 부채비율은 기존 14.51배에서 1.82배로 크게 낮아졌다.

하지만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2025년 2분기 말 기준 총부채는 30조1220억 동에 달해 자기자본 대비 부채비율이 56배, 총자산 대비 부채비율은 98%라는 극도의 재무 부담을 겪었다. 은행 대출은 전년 동기 대비 줄었으나, 기타 미지급금이 16조6340억 동으로 4배 가까이 급증했다. 같은 해 6월에는 연 이자율 7% 조건으로 2500억 동 규모의 첫 무담보 회사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감사인은 여전히 재무 리스크를 경고하고 있다. PwC 베트남은 2025년 결산 재무제표에 대해 “현 상황은 중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함을 보여주며, 회사의 계속기업 운영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고 명시했다. 특히 단기부채가 단기자산을 8조5520억 동 초과하고 있다는 점을 주요 지적 사항으로 꼽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모회사의 지원은 계속되고 있다. 효성그룹은 올해 2월 25일자 재정 지원 서한을 통해 1월 31일부터 최소 15개월 동안 재정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공식 약속했다.

앞서 효성비나케미칼은 2018년 설립 이후 베트남에서 폴리프로필렌(PP), 프로필렌, 에틸렌 등을 생산하며 동남아 시장 공략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해왔다. 2021년 말에는 총 13억 달러를 투자해 연간 60만 톤 규모의 PP 공장과 세계 최대 규모의 해저 지하 LPG 저장시설을 갖춘 복합단지를 준공하기도 했다.

한편, 효성그룹은 현재 베트남 내 효성비나케미칼을 비롯해 효성베트남, 효성꽝남 등 여러 법인을 운영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대규모 투자 설비를 기반으로 생산 역량은 확보했으나, 누적된 손실과 단기 유동성 압박을 해소하고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향후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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