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1인 가구 시대'...수출키워드는 ‘소포장·스마트 가전·명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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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1-05-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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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1인 가구가 늘어나며 대(對)중국 수출시장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7일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차이나 마켓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1인 가구 규모는 1억 가구에 달할 전망이다.

중국은 최근 만혼과 혼인율 하락, 이혼율 상승 등을 겪으며 1인가 가구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기준 중국 1인 가구 규모는 8610만 가구를 넘어섰다. 평균 소득과 여성들의 교육 수준이 높아지면서 청년층을 중심으로 결혼에 적극적이지 않은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 원인이다. 2000년대 한국의 1인 가구가 급격히 증가한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1인 가구의 증가로 인해 소비형태도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 우선 1인용 인스턴스 식품의 판매량이 급격히 늘었다. 중국 온라인 쇼핑몰 티몰이 발표한 ‘2019~2020 국민의 맛’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소포장 1인용 식품’ 판매량은 전년 대비 30% 가량 증가했다. 특히 자체 발열 샤브샤브 등 새로운 인스턴트 식품 판매량이 50% 증가했으며, 반조리식품 판매량은 111% 늘었다.

소형가전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2012년부터 2019년까지 중국의 소형가전 시장 연평균 성장률은 13.3%다. 2019년 기준 시장규모는 68조7000억원에 달한다. 이와 함께 반려동물 소비시장 규모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의 반려동물 소비시장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16.1%씩 성장했다. 지난해 기준 시장규모는 약 35조1050억원에 달한다.

이 밖에 온라인 신선식품 배달 서비스, 여가생활 소비 등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래픽=한국무역협회]

중국의 시장 변화에 따라 국내 수출기업들도 전략을 바꿔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소포장 식품, 소형가전 및 스마트 가전, 명품 등을 중심으로 대중국 수출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시각에서다.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의 80%는 중간재가 차지하고 있다. 중국이 석유화학 제품 증설 등을 통해 중간재 내재화 비율을 늘려가고 있는 가운데 현 상태로는 대중국 수출 규모가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중국에서 안전하고 깨끗하다는 인식이 강한 한국 제품 브랜딩을 통해 중간재가 아닌 완제품 중심의 시장진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민영 무역협회 베이징지부장은 “한국 제품을 고가격·고품질의 프리미엄 상품으로 브랜딩한다면 자신에 대한 아낌없는 소비를 통해 자기만족과 과시욕구를 충족하는 중국의 ‘골드 싱글족’ 공략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코트라(KOTRA) 등 관련 기관들도 한국의 완제품의 중국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코트라는 지난달 19일 2주간 ‘중국지역 온라인 한국 상품전’을 개최하고 우리 기업 233개사와 현지 바이어 간 830여건의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을 진행했다. 코트라는 국내 기업들의 제품 브랜디을 위해 향후에도 샘플 전달, 바이어와의 상시 화상상담 및 대리 방문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홍창표 코트라 중국지역본부장은 “중국의 시장 환경 변화에 우리 기업이 더욱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로 지원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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