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유산 상속안] 고미술품·문화재 등 2만3000점 '국민 품으로'...미술애호가의 또다른 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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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1-04-2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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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문화유산을 모으고 보존하는 일에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들어갈지라도 이는 인류 문화의 미래를 위한 것으로서 우리 모두의 시대적 의무라고 생각한다" (2004년 리움미술관 개관식에서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28일 이 회장의 유족들이 사상 최고 수준인 상속세를 납부하는 동시에 의료비 사회공헌과 더불어 막대한 미술품 기증 등을 결정한 배경은 그가 생을 바쳐 모은 우수한 문화 유산을 향유 할 기회를 국민 누구나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다.

 

2004년 10월13일 삼성미술관 '리움' 개관식 때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왼쪽에서 세번째)과 홍라희 관장(왼쪽에서 두번째), 참여 건축 거장들이 점등 버튼을 누르고 있다. [사진=리움 제공]


이 회장은 기업가이면서 동시에 예술애호가이자 사회사업가이기도 했다. 실제로 이번에 기증한 총 2만3000여점의 '이건희 컬렉션'에는 국보급 문화재를 포함한 고미술품, 세계적 서양화 작품, 국내 유명 작가의 근대작품들이 대거 포함됐다. 

특히 예상을 깨고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제216호)를 비롯해 '금동보살삼존상',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등 가치를 헤아릴 수 없는 미술품을 국립기관 등에 기증하기로 했다.

또한 일각에서 해외 유출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던 서양 유명 근대 미술품까지 사회에 환원함으로써 고인의 뜻을 살릴 수 있게 됐다.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가 국내외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며 이를 모아 국립박물관의 위상을 높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여러차례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이건희 컬렉션'의 해외 유출 우려도 제기됐으나 유족들은 국민들과 함께 향유하기 위해 국립기관 등에 기증하겠다는 뜻을 일찌감치 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술계에서는 이번에 기증될 문화재와 미술품 등의 가치가 최대 10조원에 달한다는 추측이 나올 정도로 문화적인 가치나 금전적인 가치 등 모든 측면에서 지금까지의 전례를 압도할 것이란 예상이다.

삼성 관계자는 "대규모 지정 문화재의 국가 기증은 이번이 최초로, 국내 문화자산 보호는 물론 미술사 연구와 국민들의 문화 향유권을 높이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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