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신용대출 이어 주담대 금리도 줄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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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기자
입력 2021-03-08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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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은행들이 신용대출 금리를 인상하거나 한도를 축소한 데 이어 주택담보대출 문턱도 높이고 있다. 우대금리 한도를 축소하거나 일부 대출상품의 신규판매를 중단하는 식으로, 신규 주담대를 받고자 하는 금융소비자는 대출금리가 최소 0.2%포인트 오를 전망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오늘부터 가계 주택담보대출 우대금리를 연 0.3%포인트 낮추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신규 대출자에게 제공했던 연 0.2%포인트의 우대금리 조건은 사라졌으며, 단기변동금리형 주담대를 선택할 경우 제공했던 우대금리는 0.1%포인트 내렸다.

농협은행의 주담대 금리 인상은 신한은행에 이어 두 번째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5일부터 주택담보대출 및 부동산대출의 우대금리를 0.2%포인트 낮췄다.

또한, 신한은행은 모기지신용보험(MCI) 대출, 모기지신용보증(MCG) 대출상품 판매도 일시 중단했다. MCI·MCG은 주택담보대출과 동시에 가입하는 보험으로, 이 보험에 가입한 차주(돈을 빌리는 사람)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만큼 대출을 받을 수 있지만, 보험이 없으면 소액임차보증금을 뺀 금액만 대출할 수 있다. MCI·MCG 판매가 중단되는 건 그만큼 주담대 한도가 줄어드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낸다.

은행들이 우대금리 축소와 신규 판매 중단을 통해 주택담보대출 규제에 나서고 있는 이유는 신용대출과는 달리 주택 관련 대출 수요는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어서다.

지난 2월 말 기준 5대 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80조1258억원으로 전달보다 3조7579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달(2조5830억원)보다 큰 증가폭이다. 지난 2월 전체 가계대출이 37976억원 늘어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 2월의 가계대출 증가 대부분이 주담대에서 집행된 셈이다.

현재 금융당국이 ‘대출 조이기’ 기조를 지속하고 있는 만큼, 은행 입장에서는 증가세가 꺾이지 않는 주담대 수요를 낮추기 위해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다. 앞서 은행들은 이와 비슷한 이유로 신용대출 증가세를 잡기 위해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등 대출금리 인상에 나선 바 있다. 이에 따라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35조1843억원으로 전달보다 556억원 줄며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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