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영화] 대륙을 울린 母女…영화 ‘니하오 리환잉’ 흥행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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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1-02-17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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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서운 뒷심···춘제 박스오피스 1위 놓고 '막상막하'

  • 100분 배꼽잡고 웃다가···마지막 반전에 눈물 '왈칵'

  • 영화 촬영지 후베이성 샹양···인기 여행지로

'안녕 리환잉' 영화 포스터


'안녕, 리환잉'은 왜 눈물샘을 자극할까." <중국 삼련생활주간>
“안녕, 리환잉, 반격이 시작됐다。” <중국재경시보>

중국 춘제(중국 설) 연휴 중국 대륙 극장가를 강타한 영화 '안녕 리환잉(妳好,李煥英)'에 대한 중국 언론들의 평가다. 모녀간의 애틋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는 연휴 후반부로 갈수록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춘제 극장가를 점령한 '당인가탐안3(唐人街探案3)' 박스오피스 기록도 따라잡을 기세다.

◆ 무서운 뒷심···춘제 박스오피스 1위 놓고 '막상막하'

16일 오전 현재 '안녕 리환잉'은 '당인가탐안3'을 제치고 일일 좌석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누적 박스오피스 수입은 20억 위안(약 3500억원)을 돌파, 당인가탐안3(32억 위안)과 차이를 좁혀가는 중이다. 

중국 영화예매사이트 먀오옌은 '안녕 리환잉' 예상 박스오피스 수입이 45억 위안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까지 1위를 달리고있는 '당인가탐안3'과 막상막하할 것이란 얘기다. 

'안녕 리환잉'은 2016년 중국 예능프로 '희극총동원'에서 인기몰이했던 동명 단막극 코너를 영화로 각색했다.

당시 단막극에 출연했던 중국 희극배우 자링(賈玲), 장샤오페이(张小斐) 등이 영화에 총출동했다. 자링은 주인공은 물론 직접 메가폰도 잡았다. 그가 연출한 첫 작품이다. 이 영화로 자링은 중국 영화 사상 최대 박스오피스를 자랑하는 여감독 타이틀도 땄다. 

중국 영화평론 사이트 더우반에서 평점 8.3점으로 가장 높다. 감동과 재미, 둘 다 잡았다는 입소문을 타며 관객을 끌어모으는 중이다. 

◆ 100분 배꼽잡고 웃다가···마지막 반전에 눈물 '왈칵'

자링은 영화에서 이미 세상을 떠난 엄마와의 과거의 추억, 못다한 실제 이야기를 유쾌하고 감동있게 그려냈다. 

자신이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엄마가 교통사고로 중태에 빠지자 슬픔에 잠긴 여주인공 자샤오링(자링 분). 그는 갑작스레 시공을 초월해 1981년으로 돌아간다.

하늘에서 갑자기 뚝 떨어진 샤오링. 그가 덮친 건 젊은 시절의 어머니 리환잉(장샤오페이 분)이다. 우연인듯 아닌 듯 이렇게 맞닥뜨린 두 사람은 단짝 친구같은 사촌 자매지간이 된다. 

엄마가 변변치 못한 자기 때문에 불행한 삶을 살았다는 자책감에 시달렸던 샤오링. 그는 젊은 시절 엄마 리환잉을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온갖 일을 벌인다.

특히 부잣집 공장장 아들 선광린과 리환잉을 맺어주려고 무진장 애를 쓰는데, 영화관 데이트도, 호숫가 공원 데이트 작전도 번번히 수포로 돌아간다. 두 남녀를 위해 산 영화표 2장은, 알고 보니 멀찍이 떨어진 좌석이다. 미래에서 온 샤오링이 1980년대 극장 좌석 배열이 짝수·홀수로 따로 나뉘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리가 없다. 

샤오링은 나중에야 깨닫는다. 엄마가 마음에 두고 있었던 남자는 선광린이 아닌 잘생기지도, 부잣집 도련님도 아닌 안마사 출신의 자신의 아빠라는 걸. 

러닝타임 120분 중 100분까지 배꼽잡고 웃다가 마지막 영화가 끝나기 10여분 전부터 시작되는 반전에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샤오링이 과거로 되돌아가 엄마의 운명을 행복하게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인 줄 알았던 관객들은 비로소 깨닫는다. 임종 직전 딸의 마음의 응어리를 풀어주기 위해 엄마가 만들어낸 하나의 꿈이었단 사실을, 시공을 초월해 1981년으로 돌아간 샤오링이 리환잉을 덮친 게 우연이 아니라는 걸. 서로를 아끼는 모녀의 사랑에 저절로 눈시울이 붉어진다.  
 
◆ 영화 촬영지 후베이성 샹양···인기 여행지로 

1980년대 추억을 담은 요소들이 곳곳에 담긴 것도 관객을 흡입하는 데 한몫 했다. 

도로를 오가는 낡은 자전거, 중국 역사상 첫 키스 씬이 등장한 영화 루산롄(廬山戀), 벽 곳곳에 붙은 붉은 글씨 표어와 선전 포스터, 80년대 인기 스포츠였던 여자 배구 열기, 80년대 국유회사 공장 노동자들의 순박한 삶을 영화는 재현해냈다.

심지어 흑백 텔레비전, 나팔바지, 꽃무늬 셔츠, 오렌지맛 사이다 등 사소한 소품까지 우리네 부모님의 젊은 시절 추억을 곱씹게 한다는 평이다.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 촬영지는 자링의 실제 고향인 후베이성 샹양이다. 이곳은 최근 영화의 흥행질주 속 중국인들 사이에서 인기 여행지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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