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차 지형바꿀 애플동맹에 현대차·SK·LG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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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21-01-15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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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르면 내달 윤곽 드러날 전망... 현대차그룹 ‘유력 후보’

  • 여러 가능성 열려 있어... “애플 전기차 진출 자동차 시장 변화 몰고 올 것”

미국 애플의 전기차 동맹 윤곽이 이르면 내달 드러날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업계가 ‘초긴장’하고 있다.

그 결과에 따라 미래차 시장의 판세가 달라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후보군의 하나로 언급되는 현대자동차와 SK, LG 등 국내 주요 그룹의 미래 먹거리 확보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된다.

◆이르면 내달 윤곽 드러날 전망... 현대차그룹 ‘유력 후보’
14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업체와 전기차 생산을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 중이며, 조만간 선정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후보 중 하나인 현대차그룹이 지난 8일 공시를 통해 “관련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 재공시하겠다”고 밝힌 만큼 다음 달께 구체적 내용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애플이 수년간 관련 사업 진출을 위한 준비를 하고, 최근 2024년 자율주행 전기차 생산이란 구체적 목표까지 드러내면서 결정을 더 늦추기 어려울 것이란 게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를 만들기 위한 완성차업체와 전기차 배터리업체의 협업 기간은 적어도 3년 이상이 필요하다”며 “그보다 난도가 높은 자율주행 전기차를 생산하기까지는 더 오랜 기간이 소요돼 애플도 계획을 맞추려면 결정을 빨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업계는 저마다 계산기를 두드리며 득실 계산에 분주한 모양새다. 현대차그룹만 하더라도 협업을 하게 되면 긍정적인 시너지가 상당하다.

이에 업계는 저마다 계산기를 두드리며 득실 계산에 분주한 모양새다. 일단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표명하지 않았지만, 협업 시너지가 커 긍정적인 입장으로 분석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그리는 회사의 미래와 애플의 방향성이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지난 4일에도 글로벌 그룹 임직원에게 신년 인사를 통해 “2021년은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친환경·미래기술 경쟁력 혁신을 역설한 바 있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올해 전기차 부문에서 대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첫 작품 ‘아이오닉5’를 필두로 기아차 CV(프로젝트명), 제네시스 JW(프로젝트명) 등 E-GMP가 적용된 전용 전기차를 출시한다. 전기차 라인업을 현재 8개 차종에서 2025년 23개 차종으로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10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협력의 관건 중 하나인 자율주행 기술도 무르익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3월 미국 앱티브와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 설립 등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선도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과 전략적인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모셔널은 2023년부터 미국 내 주요 지역에서 완전 자율주행차 기반의 로보택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애플로서는 최적의 파트너라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협상을 고려해 최근 정 회장이 전기차를 비롯한 미래차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인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며 “그만큼 양사의 미래가 겹치고 그 시너지도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실화되면 현대차그룹과 전기차 생산을 위해 협업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에도 수혜가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기아차와 SK이노베이션의 미국 조지아 생산공장이 그 전초기지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애플과 협력에 있어 기아차를 내세우는 것도 나쁘지 않을 전략”이라며 “그룹의 중심인 현대차보다는 기아차를 선봉에 세워 득은 최대화하고, 실은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13일 공개된 현대자동차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첫 번째 모델 '아이오닉5' 티저 이미지.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여러 가능성 열려 있어... “애플 전기차 진출 자동차 시장 변화 몰고 올 것”
일각에서는 LG그룹과 협력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애플이 자체생산도 염두에 두고 있어, 기존의 대만 폭스콘과 더불어 제3의 세력을 고려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LG그룹은 최근 캐나다의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합작에 나서면서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대부분 확보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애플은 마그나 인터내셔널과도 협업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폭스콘의 경우 최근 전기차 위탁 생산을 위해 중국 지리자동차의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스콘은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바이톤과도 제휴를 맺은 바 있다. 애플로서는 그간 돈독한 관계를 맺어왔던 폭스콘을 전기차 협업 후보군에서 배제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폭스콘은 애플의 주력 제품인 ‘아이폰’을 위탁 생산하고 있다.

이들 외에도 미국 GM을 비롯한 완성차업계와 중국의 CATL 등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업체들도 애플과 협업을 배제할 수 없다. 현대차그룹이 공식적으로 여러 차례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으나, 초기 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고 밝힌 배경이기도 하다.

김필수 한국전기차협회 회장은 “하나의 전자제품으로 진화하고 있는 자동차 시장에 애플 진출은 거대한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며 “어떤 기업이든 협력에 나선다면, 기존 사업과 시너지 극대화뿐만 아니라 브랜드 가치 상승도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8일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에 설치된 스크린에 현대차 주가 그래프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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