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스카스, 사이 영...스포츠계 '레전드'의 이름을 딴 상은 어떤 게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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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재 기자
입력 2020-12-1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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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계에는 종목마다 다양한 상들이 있다. 각 상마다 권위는 다르지만, 자신의 경기 성적에 대해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수상자에겐 영광이 아닌 상이 없을 것이다.

손흥민이 18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 국제축구연맹(FIFA) 본부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더 베스트 FIFA 풀볼 어워즈 2020’ 시상식에서 '푸스카스 상'을 수상하며 또 한번 대한민국 스포츠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푸스카스'의 뜻을 궁금해 하던 네티즌들은 이것이 이미 실존했던 전설적인 축구 선수 '페렌츠 푸스카스'의 이름에서 유래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것이다.
 

화상으로 푸스카스상을 받은 손흥민. [사진=AP/연합뉴스]

실제로 스포츠계에서 수여하는 각종 상의 명칭은 이처럼 해당 종목에서 괄목할 만한 업적을 거둔 선수들의 이름을 따는 경우가 많다.  
 
올해의 원더 골(Wonder Goal), '푸스카스 상'

헝가리의 전설적인 공격수 '페렌츠 푸스카스' [사진=레알마드리드 홈페이지]

2009년 10월 20일 처음 제정한 상으로, 매해 지난 1년간 (작년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전 세계에서 나온 골 중 '가장 멋진 골'을 기록한 선수에게 수여한다.

상의 이름인 푸스카스는 '질주하는 소령(The Galloping Major)'으로 유명한 헝가리의 전설적인 공격수 페렌츠 푸스카스(Ferenc Puskás)에서 따왔다. 푸스카스 상은 매년 FIFA에서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 시상식을 할 때 같이 수상된다.
 
골키퍼 최고의 영예, 골든 글러브 '야신 상'

'붉은 거미'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했던 구 소련의 레전드 골키퍼 '레프 야신'. [사진=AP]

FIFA에서 4년마다 개최하는 월드컵 대회에서 가장 훌륭한 방어 능력을 선보인 골키퍼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1990년 위암으로 사망한 구 소련 출신의 불세출의 골키퍼 '레프 야신'을 기리기 위해서 1994년 야신상 (FIFA World Cup Yashin Award)이라는 이름으로 제정되었다. 

야신 상은 2010년 월드컵부터 공식 스폰 기업인 아디다스의 명칭을 빌어 '아디다스 골든글러브'로 공식 변경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축구계에서는 골든글러브보다 '야신상'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차붐의 뜻을 이어나갈 루키에게, '차범근 축구상'

독일 분데스리가를 호령하던 '리빙 레전드' 차범근. [사진=연합뉴스]

차범근이 선수 생활을 은퇴하는 시기에 대한민국의 유소년 축구 발전을 위해 제정한 상으로, 한 해 동안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대한민국 초등학교 축구선수에게 시상하고 있다.

국가대표 출신의 베테랑 미트필더 기성용(FC서울), 분데스리가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황희찬(RB라이프치히)도 각각 2001년, 2009년에 차범금 축구상 '대상'을 거머쥔 이력이 있다.
 
최고의 투수에게 바치는 최고의 찬사, '사이 영 상'

'사이 영'의 이름을 딴 상은 오늘날 투수들에게 가장 명예로운 상으로 평가받는다. [사진=SARB.org]


야구 투수가 얻을 수 있는 가장 명예로운 상으로 통한다. 미국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MLB)에서 각 리그 최고의 투수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메이저리그 통산 511승의 전설적인 투수 '사이 영'의 이름을 기리며 제정됐다.

본래 사이 영 상은 그의 사망(1955년) 이후 1956년부터 수상을 시작하였으며, 한국인 선수 중에서는 류현진이 2019년, 2020년에 사이 영 상 후보에 올랐으며, 각각 2위, 3위의 성적을 거두었다. 
 
전설의 홈런왕을 기억하며, '베이브 루스' 상

'홈런왕' 하면 떠오르는 인물은 여전히 베이브 루스로 통한다. [사진=보스턴 레드삭스 홈페이지]

베이브 루스 상(Babe Ruth Award)은 해당 시즌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한 선수에게 1949년부터 수여하고 있다. 전설적인 홈런왕 베이브 루스를 기리는 의미에서 BBWAA 뉴욕 지부에 의해 수여하고 있으며, 1955년부터 창설된 월드시리즈 MVP보다 먼저 만들어졌지만 MLB 사무국에서 공식적으로 수여하는 상은 아니라서 대중적인 인지도는 비교적 낮은 편이다.
 
미 대륙 최고의 타자에게 수여하는 '행크 아론' 상

선수 시절의 행크 아론. [사진=National Baseball Hall of Fame]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홈런타자 '행크 아론(Hank Aaron)'의 업적을 기리기 위하여 1995년에 제정된 상. 행크 아론이 715호 홈런을 기록한 지 25주년을 맞아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대타자의 업적을 기리기 위하여 제정했다. 이후 행크 아론 상은 메이저리그의 양대 리그, 곧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에서 그해에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타자를 각각 1명씩 선정하여 해마다 시상하고 있다. 

2009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소속된 추신수가 한국인 최초로 90명의 후보에 올랐으나 팀을 대표하는 1명에는 선정되지 못했다.
 
좌완 투수 최대의 영예, '워렌 스판' 상

전설의 왼팔 투수 '워렌 스판'. [사진=위키피디아]

MLB 사상 최다승을 기록한 좌완 투수인 '워렌 스판(Warren Spahn)'을 기리고자 1999년부터 오클라호마 스포츠 박물관에서 MLB 최고 좌완 투수에게 매년 시상하는 상으로, MLB 좌완투수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영예로 여겨진다. 양대리그를 대상으로 기자단 투표로 결정되는 사이 영 상과 달리 MLB 전체를 대상으로 후보를 선정하며, 승리-평균자책-탈삼진 세 부문에 근거한 독자적인 기준으로 수상자를 결정한다.

과거 류현진과 LA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클레이튼 커쇼(Clayton Kershaw)'가 2011년, 2013년, 2014년에 걸쳐 이 상을 세번이나 받기도 했다.
마구를 뿜어대던 무쇠팔의 계보, '최동원' 상

故최동원 선수의 업적을 기리고자 제정된 '최동원 상' 트로피. [사진=연합뉴스]

2014년부터 시상되는 KBO 리그의 최우수 투수상으로, 한국프로야구의 전설적인 투수였던 최동원을 기리기 위해 제정했다.

당해 연도 KBO 리그에서 활약한 투수를 대상으로 최동원상 선정위원회가 제시하는 7가지 기준을 1개이상 충족한 선수들을 선별하고, 8인의 최동원상 선정위원회 위원들이 투표를 한 후 최다 득표를 얻은 선수에게 이 상이 돌아간다.
한국 골프의 황금기를 연 1호 골퍼를 기리며, '덕춘상'

한국인 1호 프로골퍼 연덕춘(오른쪽) [사진=KPGA]

'덕춘' 상은 골프계의 여느 상들처럼 시즌 평균 타수가 가장 적은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역사상 최초의 한국인 프로 골프 선수인 故연덕춘(1916∼2004) 선수의 이름을 따 제정했다.

연덕춘은 1941년 일본 최고 권위의 골프 대회 일본오픈을 제패하는 등 정상급 실력을 자랑했으며, 1963년 한국프로골프협회 창립에 앞장선 인물이기도 하다. 이후 1972년에는 제2대 한국프로골프협회 회장까지 역임하는 등 일생을 한국 골프의 발전에 헌신했다.
 
'골프 여제' 박세리가 한국인 최초로 수상한 '밥 존스 상'

바비 존스의 생전 모습. [사진=Bobby Jones Golf Club]

밥 존스상은 USGA가 주관해 시상하는 상이다. 매해 골프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고 골프 발전에 큰 기여를 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이 상은 미국 골프의 성인이라 불리는 '바비 존스(Bobby Jones)'의 이름을 땄다.

밥 존스는 마스터스 대회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을 세운 사람으로 유명하며, US오픈, 영국오픈, US아마추어, 브리티시아마추어 대회를 모두 석권해 사상 첫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인물로 평생 아마추어 골퍼로 남아 미국 최고의 골프인으로 추앙받고 있다.

한편 한국 여자골프의 전설 박세리가 지난 1월 미국 골프협회(USGA)가 선정한 '밥 존스' 상을 수상하며 한국인 최초 수상자로 기록됐다.
 
가장 안정적인 플레이를 기록한 여성 골퍼에게 바치는 '베어 트로피'

1975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미국 최초의 여자 골퍼 '글레나 콜렛 베어'. [사진=위키피디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가 1953년부터 한 시즌 70라운드 이상 출전한 선수 중 평균 최저 타수를 기록한 골퍼에게 시상하는 트로피로, 1920년대 미국 최고 여자골퍼로 이름을 날린 '글레나 콜렛 베어(Glenna Collett Vare)'를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최저 타수를 기록한 선수에게 수여하는 상이므로 시즌 내 얼마나 안정된 플레이를 했는지가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된다.

글레나 콜레트 베어는 1920∼1930년대 미국 여자골프계를 지배한 선수로 1929∼1931년 19연승을 달성, 1975년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박세리(2003, 70.03타), 박지은(2004, 69.99타), 최나연(2010, 69.87타), 박인비(2012, 70.212타ㆍ2015, 69.415타), 전인지(2016, 69.583타) 등 다섯 명이 베어 크로피를 수상하였다.
스윙의 시인, '바든'의 트로피

우아한 스윙으로 명성을 떨치며 '스윙의 시인'이라는 별명을 얻은 해리 바든. [사진=Britannica]


미국PGA투어에서 연간 최소 평균타수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상으로, 연간 80라운드이상 플레이한 선수들만 수상 자격을 얻는다. 브리티시오픈에서 여섯 차례 우승하며 '근대 골프의 시조'라고 불리는 전설적인 영국 골프선수 '해리 바든(Harry Vardon)'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명명된 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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