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 타고 여행] 홍콩 공원, 어디까지 가봤니? 홍콩서 즐기는 하이킹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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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문화팀 팀장
입력 2020-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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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세에 해외여행은 꿈도 꿀 수 없는 요즘이다. 그저 사진 한 장의 추억으로 그리운 마음을 달래야 하는 처지가 서글프다. 그래도 이 사진 한 장이 선사하는 기쁨은 참 대단하다. 그리고 마음먹는다. 코로나가 종식되는 그날, 꼭 다시 떠나겠다고.

지금 우리가 사진을 통해 떠날 여행지는 '홍콩'이다. 높은 빌딩숲 속, 홍콩섬을 걷다 보면 어디선가 들리는 새소리에 발이 끌려 도착하는 곳, 홍콩 공원으로 떠나자. 

센트럴 한복판에 넓게 자리 잡은 도심 공원으로 휴식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공원 내부에 조성된 조류관에는 80종이 넘는 600여 마리의 새가 살고, 주변의 초고층 빌딩에 둥지를 틀고 있는 새들까지 가세해 공원을 걷는 내내 새소리를 들을 수 있다.

도시 생태 연구자이자 탐험가 아스트리드 알렉스 안데르손은 최근 내셔널 지오그래픽 기사와 영상을 통해 "홍콩의 가장 놀라운 점은 콘크리트 정글의 중심부에도 야생동물이 공존한다는 것이다. 홍콩 도심에서 근무하는 사람들과 오가는 이들 모두 바로 창문 밖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새들이 날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은 홍콩을 완벽한 도시 정도로 생각하지만, 250개 이상의 섬과 24개의 컨트리 파크, 6개의 해양 공원과 해양 보호구역이 있는 홍콩에는 멸종 위기의 판골린 (천갑산)부터 새, 곤충과 파충류들까지 매우 다양한 야생동물들이 살고 있다. 홍콩은 인간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훌륭한 사례"라고 강조했다. 

12월부터 3월까지 홍콩의 겨울은 평균 18도에서 24도를 오가는 한국의 가을을 연상시키는 날씨이지만 다른 점은 늘 푸르르다는 것.

야외 활동에 가장 적합한 겨울에 문명과 자연이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는 홍콩 사람들이 자연을 찾아 하이킹을 즐기는 교외 공원들을 소개한다.
 

[사진=홍콩관광청 제공]

◆싱문 컨트리 파크

구룡반도 남서부에 위치한 싱문 컨트리 파크는 오롯이 자연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보물 창고와도 같은 곳이다.

완공까지 14년의 시간이 걸린 높이 84m에 달하는 웅장한 메인 댐을 지나 타이모샨(Tai Mo Shan) 주변을 걷노라면 두꺼운 종이 껍질로 덮여있는 페이퍼바크(Paperbark) 나무가 우거진 오솔길을 지나거나 야생 원숭이 무리와 마주치기도 한다.

계곡을 따라 자리 잡은 공원 내, 퐁유엔 나비 보호구역에는 애벌레들에게 영양을 공급할 식물들이 풍부해 수많은 종의 나비들이 서식하고 있다.
 

[사진=홍콩관광청 제공]

◆라이언 락 컨트리 파크

산악 클라이밍으로 정상에 올라 홍콩섬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는 ‘360 홍콩 모멘츠’ 캠페인 영상의 시작을 장식하는 라이언 락은 숲이 우거진 산악 공원이다.

멀리서 보면 마치 홍콩을 지키려는 듯 정연하게 앉아 있는 사자를 닮았다고 해 이름 붙었다. 이 라이언 락 (사자산, 獅子山)은 홍콩 사람들의 '할 수 있는' 정신을 상징해 영화·노래·책 등 다양한 홍콩의 대중문화에서 소재로 활용되는 가장 유명한 산 중 하나다.

능선을 따라 오르면 북쪽으로는 홍콩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타이모샨과 파란 플로버 코브 저수지를, 남쪽으로는 구룡반도와 빅토리아 하버 건너편 홍콩섬까지 장쾌한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어둠 아래 반짝이는 불빛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어 인증샷 성지로 손꼽히기도 한다.

홍콩을 대표하는 하이킹 코스이자 최고봉인 100km 길이의 맥리호스 트레일 (MacLehose Trail)과 연결된 우거진 숲의 둘레길을 걷다 보면 철새류인 솔개 (black-eared kite)와 긴꼬리원숭이 (long-tailed macaque)를 만나기도 한다.
 

[사진=홍콩관광청 제공]


◆섹오 컨트리 파크

홍콩섬 남단 남중국해와 마주 보고 있는 해양 공원으로 홍콩섬의 유명한 자연 보호 구역이다. 

2013년 론리 플래닛으로부터 세계 10위의 도시 하이킹 코스를 수상한 바 있는 홍콩 트레일 (港島徑)의 7, 8단계가 공원 내, 타이 탐로에서 드래곤스 백을 지나 빅웨이브 베이로 이어진다.

섹오 피크까지 향하는 길은 굽이굽이 흐르는 개울가를 따라 오솔길과 숲길이 이어지지만 때로는 좁고 울퉁불퉁한 길을 만나기도 한다.

섬의 남북으로 이어지는 노선으로 산의 푸르름과 바다의 시원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용의 능선, 드래곤스 백을 타고 내려오면 200여년 된 한적한 어촌 마을, 섹오 빌리지 (Shek O Village)가 나타난다. 아담한 주택들이 줄지은 골목들 사이를 지나 섹오 비치 (Shek O Beach)에서 바닷물에 발을 담그거나 서핑을 즐길 수 있다.

홍콩 사람들뿐만 아니라 관광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는 섹오 컨트리 파크는 홍콩섬에서 가벼운 아침 산책을 비롯해 다양한 야외 활동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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