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환율 역대 2위…오늘부터 24시간 거래로 외환시장 새 국면

  • 상반기 평균 환율 1484.56원…역대 두 번째로 높아

  • 고환율 속 해외 충격 실시간 반영…환율 변동성 시험대

서울 외환시장이 오는 6일 정식 24시 전환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외환시장이 6일 정식 24시간 거래 체제 전환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원·달러 환율이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고환율 기조가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6일부터 외환시장이 24시간 거래 체제로 전환되면서 환율 변동성도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 평균은 1484.56원으로 집계됐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상반기(1493.08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연초 1441.8원에서 출발한 환율은 중동 전쟁과 미국의 긴축 장기화 우려가 겹치면서 지난 3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장중 1500원을 넘어섰다. 이후 1400원대로 하락했지만 5월 중순부터 다시 1500원대로 올라선 뒤 이달 3일까지 34거래일 연속 1500원대를 기록했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 47거래일 연속 1500원 이상을 기록한 이후 최장 기간이다.

고환율이 더 장기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원·달러 환율의 구조적 상향이동 가능성 평가' 보고서에서 "향후 추가 충격이 없는 한 원·달러 환율 평균 수준이 단기간에 과거 수준으로 복귀하지 않고 현재 수준 부근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올해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달러화 강세에 더해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가 원화 약세를 심화시켰다. 특히 외국인은 올해 들어 국내 주식을 약 156조560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연간 순매도 규모(약 34조5800억원)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글로벌 기관투자자의 리밸런싱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환율도 당분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외환시장은 6일부터 24시간 거래 체제로 전환된다. 기존에는 오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만 거래가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월요일 오전 6시부터 토요일 오전 6시까지 주말과 1월 1일을 제외한 대부분 시간 동안 거래가 이뤄진다.

24시간 거래는 정부가 추진해 온 외환시장 선진화의 핵심 과제다. 그동안 미국 경제지표나 미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 국제 유가 등 대외 변수는 국내 시장이 개장한 뒤 환율에 한꺼번에 반영되는 사례가 많았다. 앞으로는 해외 금융시장 움직임이 원·달러 환율에 실시간 반영되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거래 편의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거래시간 확대가 곧바로 환율 안정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개장 직후 해외 충격이 한꺼번에 반영되는 현상은 완화되겠지만 미국 증시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이 장중 실시간으로 반영되면서 단기 변동성은 오히려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내국인의 대미 투자 선호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흐름에 변화가 생기더라도 환율이 빠르게 내려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등락은 있겠지만 전반적으로는 저점을 높여가는 우상향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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