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카드’ 무용지물…범용성 갖춘 결제 인프라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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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기자
입력 2020-06-0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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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Untact) 문화가 확산되면서 카드사들이 플라스틱 실물 카드 없는 모바일 카드를 출시하고 있다. 하지만 오프라인 결제 인프라가 부족해 일부 고객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범용성을 갖춘 결제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KB국민카드는 2일 스마트폰에 등록해 사용하는 모바일 전용 상품 ‘KB마이핏 카드’를 선보였다. 이 카드는 간편 결제, 커피, 쇼핑, 배달 등 고객 선호도가 높고 이용이 많은 업종에 대한 혜택을 제공한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26일 모바일 전용카드 ‘예이(YaY) 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홈족과 홈코노미에 특화된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모바일 카드의 특성을 살려 미니언즈 캐릭터가 움직이는 카드 플레이트를 도입했다.

하나카드는 지난달 19일 모바일 전용카드 ‘모두의 쇼핑’ 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주요 온라인 쇼핑몰 이용금액의 10% 적립 혜택 등을 제공한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모바일 전용 카드를 출시하는 이유는 비용 절감을 위해서다. 플라스틱 카드 제작에 소요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외부 활동을 줄고 온라인 결제가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오프라인 결제 인프라는 부족하다는 것이 문제다. 모바일 카드를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사용하려면 삼성페이와 LG페이 등 간편결제 서비스에 등록해서 결제해야 한다. 또는 카드사 자체 앱을 이용해 결제해야 한다.

따라서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방식만 제공하는 아이폰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불편을 겪고 있다. 국내 가맹점에는 NFC 가능 단말기가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아이폰에서는 삼성페이 사용이 불가능하고, 다른 간편결제 시스템은 일부 가맹점에서 사용이 제한된다.

이에 하나카드는 모두의 쇼핑 카드의 경우 5000원의 발급 비용을 내면 플라스틱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하나카드에 따르면 모두의 쇼핑 카드 발급 고객의 약 9%는 플라스틱 카드를 발급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 이용자는 어쩔 수 없이 추가 발급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KB국민카드 고객이라면 ‘알파원 카드’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알파원 카드는 여러 장의 카드를 담을 수 있는 카드로, 모바일 카드를 담아 사용할 수 있다. 결국 고객이 플라스틱 카드를 발급받아야 하는 셈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아이폰 고객과 휴대폰 결제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들은 여전히 실물 카드를 선호하고 있다”면서 “아이폰 고객을 위해서는 실물 카드를 병행해서 발급하는 등 보완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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