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대란]"신소재 개발, 대량생산…" 'MB 부직포와 전쟁' 나선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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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0-03-10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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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유기업 동원해 대량생산…시노펙 350억 투자해 10개 생산라인 설치

  • 민간기업, MB부직포 대체 신기술 개발도 '주력'

중국이 하루 1억장 이상 마스크를 생산하기 위해 마스크 핵심 필터 소재인 멜르블로운(Melt BlownMB) 부직포 확보전에 나선 모습이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중국 정부는 마스크 생산량을 한달 새 12배 이상 늘리며 하루 1억장 생산 가능한 수준까지 도달했지만, 정작 마스크를 만드는데 없어서는 안될 MB 부직포가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에 중국은 국유기업을 동원해 MB 부직포 대대적인 생산에 나섰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는 지난 6일까지 중국 중앙국유기업의 MB 부직포 일일 생산량이 26톤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MB부직포 대량 생산에 나서는 데 앞장선 건 중국 석유화학 기업인 시노펙(중국석화)이다. 시노펙은 MB 부직포를 만드는 원자재인 폴리프로필렌(PP) 주요 공급자인데, 이를 바탕으로 MB 부직포 생산에 나선 것이다. 시노펙은 지난달 24일 중국 국유 방직업체인 헝톈그룹과 함께 2억 위안(약 345억원)을 투자해 10개 MB 부직포 생산라인 건설에 나섰다.

2개 생산라인은 베이징에서, 나머지 8개는 장쑤성에 설치하기로 했다. 특히 베이징 MB 부직포 생산라인은 단 12일 만에 '번개 속도'로 완공해 이미 지난 7일부터 공장 가동에 돌입한 상태다. 

600여명 인력을 대거 동원해 12일간 밤샘 작업 끝에 완료한 것이다. 베이징 생산설비는 연간 1만4400톤 MB 부직포를 만들어낼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보통 1만톤급 MB 부직포 생산라인을 건설하는 데 반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 걸 감안하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진행된 것이다. 

이곳에서는 하루 4톤 N95용 MB 부직포 혹은 6톤 의료용 평면 마스크용 MB부직포를 생산할 수 있다. 이는 120만개 N95 마스크 혹은 600만개 의료용 평면 마스크를 제작할 수 있는 양이다. 

장쑤썽에 건설 중인 MB부직포 생산라인 8개도 내달 중순쯤 가동이 예상된다. 여기서는 하루 18톤 MB 부직포를 생산하게 된다.  

중국 시노펙이 베이징 생산라인에서 MB부직포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중국 국유기업만 MB 부직포와 전쟁에 동원된 건 아니다.  일부 민간기업들도 MB 부직포를 대체할 수 있는 신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저장성의 한 민영기업이 MB 부직포를 대체할 수 있는 신소재를 개발하는 데 성공한 게 대표적인 예다.  중국 저장일보에 따르면 저장성 자오후이(朝暉)필터기술 업체가 그 주인공이다. 

원래 MB 부직포 등 마스크, 공기청정기 전용 필터 전문 공급업체인 이 업체는 그동안 3M, 하이얼 등에 필터를 납품해 왔다. 지난해 7월까지 관련 특허 출원 건수도 110건이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온 소독 등 통해 10번 이상 반복 사용 가능한 재생가능한 코팅 기술을 연구개발해 이뤄낸 쾌거다.  MB 부직포를 대체할 수 있는 이 코팅 신소재의 하루 생산량은 7만㎡로, 일회용 마스크로 치면 175만장을 만들 수 있는 양이다. 10번 이상 반복 사용한다고 치면 사실상 1750만장 마스크를 생산한다고 볼 수 있다. 이 업체는 이미 30만㎡ 주문도 받은 상태다. 

랴오닝성 다롄의 루이광(瑞光) 비직조물 그룹도 연구개발 통해 MB 부직포 생산량을 갑절로 늘리는 기술을 확보했다. 이에 현재 1월말까지 하루 4~5톤에 불과했던 생산량을 현재 8~10톤까지 늘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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