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게임, 이대로 어렵다] ① 성장 둔화 직면... 게임사 간 양극화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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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0-02-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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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게임업계가 성장의 한계에 부딪혔다. 성장률이 매년 둔화되는 추세이며, 국내 기업들의 게임 수출보다 수입이 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수출국가는 중국, 대만 등 중화권에 과도하게 편중됐다. PC와 모바일에만 집중된 플랫폼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형 게임사와 중소 게임사 간 양극화도 심화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최근 발간한 ‘2019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게임시장 규모는 14조7000억원이다. 2010년 7조4312억원, 2014년 9조9706억원, 2015년 10조원을 돌파한 이후 매년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성장세는 둔화되는 추세다. 2009년에서 2012년까지만 해도 국내 게임 시장 성장률은 매년 두 자릿수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이후인 2013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률(-0.3%)을 기록했고, 2014년 2.6%, 2015년 7.5%, 2016년 1.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펍지주식회사의 ‘배틀그라운드’가 성공을 거둔 2017년을 제외하면, 현재까지 한 자릿수 성장률이 계속되고 있다. 2019년 성장률은 5.1%가량 될 것으로 전망된다.

콘텐츠진흥원은 국내 게임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성장 정도는 완만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PC 게임 시장의 경우 배틀그라운드와 같은 인기 게임이 추가로 나오지 않는 한 시장 규모 자체도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고, 모바일 게임 시장 또한 성장률이 이전만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게임 시장이 PC와 모바일게임에 과도하게 집중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두 플랫폼이 국내 게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1.7%에 달한다.

국내 게임의 수출보다 수입의 증가세가 더 커지고 있다. 2018년 기준, 국내 게임 수출액은 7조549억원으로, 전년 대비 8.2%에 그쳤다. 같은 기간 게임 수입은 전년 대비 16.3%나 증가한 3365억원이었다. 국내 게임 수출 증가율은 현재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지만, 수입액 증가율은 2017년 78.4%를 기록한 후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수출국은 중국, 대만에 편중돼 있다. 2018년 국내 게임 수출 국가 1위는 중화권으로 전체의 46.5%를 차지했다. 일본과 동남아가 각각 14.2%, 10.3%였고, 북미 15.9%, 유럽 6.5%를 기록했다.

게임사 간 양극화도 심각하다. 2018년 기준, 국내 게임산업 전채 매출액의 94%는 직원 100인 이상의 기업들이 차지했다. 국내 게임사 중 92%가 중소 게임사로, 이들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9%다. 최근 중국산 게임의 한국 공습으로 중소 게임사들의 설 자리는 줄어들고 있다.

김혁수 한국콘텐츠진흥원 본부장은 "게임 산업의 눈부신 성과에도 불구하고 중소 게임업계는 아직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게임업계 빅3를 제외한 연 매출 1000억원 이상 기업은 9개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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