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감염병 유행마다 흔들리는 대한민국, 3대 쟁점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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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입력 2020-02-12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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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원지·공기 중 전파 가능성·잠복기 등

신종 코로나 예방, 전통시장 소독 [사진=연합뉴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와 같은 호흡기 감염병이 유행할 때마다 여러 주장이 충돌하며 논란이 되고 있다. 일부는 확대 재생산돼 더 큰 공포를 조장하기도 한다. 철저한 방역과 일상에서 주의는 필요하겠지만 과도한 불안 또한 지역사회를 흔드는 요소다. 여기서 최근까지 가장 큰 논란이 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의 발원지, 공기 중 전파 가능성, 잠복기 등에 대해 알아본다.

◆발원지가 우한 수산시장 한 곳이 아니다?= 지금까지 신종 코로나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수산시장에서 팔린 박쥐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됐다. 우한에 있는 화난수산시장은 이름은 수산시장이지만 해산물뿐만 아니라 박쥐, 닭 등 동물도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보건당국은 신종 코로나가 이곳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화난수산시장이 유일한 발원지가 아닐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영국 의학 전문지 랜싯에 최근 실린 논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차이신은 화난시장이 신종 코로나의 발원지라는 추청에 의문을 던졌다. 그 이유는 중국 여러 기관 연구자들이 논문을 통해 첫 환자를 포함한 초기 여러 명의 환자가 우한의 화난수산물시장에 가거나 갔던 사람과 접촉한 적이 없다는 것을 지적했기 때문이다.

랜싯에 실린 논문을 보면 우한의 진인탄 병원이 받은 첫 신종 코로나 환자와 이후 3명의 추가 환자 모두 화난수산시장과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인탄병원이 치료한 초기 41명의 환자 가운데 27명만 화난수산시장과 관련성이 있었다.

미국 조지타운대의 감염병 전문가 다니엘 루시는 “중국 연구진의 자료를 바탕으로 바이러스의 잠복기를 고려하면 첫 인체 감염은 지난해 11월 시작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수산시장에서 바이러스가 확산하기 전에 우한과 다른 곳에서 사람 간에 조용히 퍼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공기 중 바이러스가 전파된다?= 신존 코로나바이러스는 공기 중 전파 가능성이 제기되면 불안을 키우고 있다.

특히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로 그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홍콩 보건당국이 청홍지역의 한 아파트에서 주민 110명을 대피시켰는데, 그 이유가 홍콩의 42번째 확진환자가 같은 아파트에서 10개 층이나 떨어진 12번째 확진환자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된 데 따른 것. 위안궈융 홍콩대 교수는 “바이러스가 환풍기를 통해 아래층 화장실로 옮겨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의료계는 공기 중 전파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은 ‘비말’(침방울)과 ‘비말 핵’으로 나뉜다. 비말 핵은 비말을 덮고 있는 물기가 말라 5μm(마이크로미터·100만 분의 1m) 이하의 가벼운 덩어리로 바뀐 것으로, 공기 중 전파가 되려면 비말 핵 감염이 가능해야한다. 비말 감염은 침방울로 인한 감염을 말한다.

호흡기 바이러스 중에서는 홍역·결핵·두창·수두의 네 가지만 비말 핵 감염이 확인됐다. 신종 코로나는 비말 핵 감염이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 신종 코로나가 공기 중으로 전파되려면 제한된 공간에 고밀도 비말핵에 노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보건당국 또한 신종 코로나의 공기 중 감염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잠복기가 14일이 아닌 24일 이상이다?= 신종 코로나는 현재까지 최장 잠복기가 14일로 알려졌다. 바이러스에 노출된 지 2주일 안에 발병하고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

하지만 최근 중국에서 최장 잠복기가 24일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잠복기가 불분명한 국내 28번 확진자도 나오며 기존 학설에 의문을 제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중국 과학망에 따르면 중난산 중국 공정원 원사 연구팀은 신종 코로나 잠복기가 0~24일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중국 내 552개 병원의 확진자 1099명을 연구해, 신종 코로나의 최대 잠복기 14일을 넘겨서 발병한 환자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 의학계는 신중한 입장이다. 방지환 신종 코로나 중앙임상TF팀장(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은 지난 11일 기자들과 만나 “(잠복기가 24일 이상이라는) 보도는 저도 읽어봤다. 많은 분들이 불안해하실텐데, 호흡기는 (잠복기가) 10일 넘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이어 “발표자도 한 사례가 있을 뿐이라고 했기 때문에 굉장히 예외적인 사례라고 생각하면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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