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세계 휩쓴 '기생충', 그 뒤엔 지원군 CJ그룹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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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0-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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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 '기생충' 아카데미 캠페인 등 적극 지원…화력 높여

  • CJ 측 "아카데미 캠페인,노하우 축적만으로도 큰 의미"

영화 '기생충'이 전 세계를 흔들고 있다. 지난해 5월 칸 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골든글로브까지 휩쓴 '기생충'은 아카데미 시상식 6개 부문 노미네이트까지 매일 기록 경신 중이다. 기세 좋은 '기생충'의 뒤에는 든든한 지원군 CJ 그룹이 있다고. 국내 투자·배급은 물론 해외 캠페인 등도 함께 나서며 '기생충'을 적극 지원 중이다.

앞서 지난 5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버리힐튼호텔에서 열린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는 영화 '기생충' 팀과 함께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포착돼 화제를 모았다.

'기생충'의 책임 프로듀서로 시상식에 참여한 이 부회장은 지난해 5월 칸 국제영화제 이후 두 번째로 공식 석상에 직접 모습을 드러냈다. 수년간 건강상의 이유로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만큼 이 부회장의 등장은 세간의 이목을 끌 만했다.

영화 '기생충' 주연배우와 봉준호 감독[사진=로이터]


미국 경제전문매체 포춘은 "'기생충'은 오스카(아카데미)시상식에서 최고작품상과 최고 외국영화상의 유력한 후보로 미국에서 2,000만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는데, 여기서 더욱 주목할 것은 이 영화 제작사의 미키 리(이 부회장의 영어 이름)다. 미키 리는 삼성그룹 창업자의 손녀이며, CJ는 삼성그룹으로부터 분리해 탄생했다. CJ가 기생충과 봉 감독을 후원한 것은 일상적이며 미키 리는 특히 영화인들을 비롯한 예술가들을 지원해 오고 있다"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이 직접 시상식에 참석할 정도로 CJ그룹은 '기생충' 지원에 적극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봉준호 감독의 미국 체류 비용은 물론 각종 리셉션 비용, 통역, 배우들의 미국 체류 등을 모두 CJ E&M에서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CJ그룹의 적극적 지원이 빛난 건 아카데미 캠페인이었다. 작품 출품 및 초청 형식으로 이뤄지는 영화제와 달리 아카데미 시상식 노미네이트는 전 세계 약 8,000여 명의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회원들의 투표를 통해 후보작 선정하기 때문에 오피니언 리더라 할 수 있는 8,000여 명 회원들의 표심이 중요했다. 그러나 '아카데미 캠페인 전담팀'을 가진 미국 할리우드 스튜디오와는 달리 한국 영화는 아카데미 노미네이트 자체가 최초기 때문에 모든 걸 하나하나 부딪혀가며 익히는 수밖에 없었던 것.

앞서 아카데미 캠페인은 작품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중요하지만, 예산, 인력, 글로벌 영화계 네트워크, 공격적인 프로모션이 모두 결합하여야 하는 복합적인 글로벌 프로모션. CJ그룹은 문화 산업에 대한 애정과 작품에 관한 신뢰로 예산 등을 아끼지 않고 지원해 적극적으로 아카데미 캠페인을 펼쳤다.

CJ E&M은 캠페인 전략 총괄, 캠페인 예산 수립 및 집행, 전 세계 '기생충' 개봉 현황 f/u 및 현지 프로모션 진행, 관객 및 오피니언 리더 대상 타깃 시사회 개최, 언론 홍보 및 광고 집행, 감독·배우·제작사 프로모션 참석 스케줄 조율 및 어레인지 등을 맡아 진행했다.

캠페인의 주요 핵심이었던 오피니언 리더 공략 주요 활동으로는 할리우드 외신 기자협회(골든글로브 시상식 주관) 공식 상영(6월, LA)과 2019년 9월 ~ 2020년 1월에 걸쳐 미국 영화예술아카데미(AMPAS) 회원 대상 시사회를 미국을 비롯한 다수의 국가에서 진행 같은 기간 미국 감독 조합, 미국 배우 조합, 미국 프로듀서 조합 등 미국 영화계 주요 직능 단체 시사회 다수 진행 등이 있다.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기생충' 봉준호 감독 (베벌리힐스 AP=연합뉴스) 


또 2019년 12월 영국 현지 개봉 프로모션(2020년 2월 개봉 예정)과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 캠페인 동시 진행과 시사회 전후 리셉션, 파티 등 이벤트 개최 통해 캠페인 전 기간에 걸쳐 '기생충' 우호 여론 조성 작업에도 힘썼다.

영화제 초청·수상·방송 프로그램 출연 및 500개 이상 외신 매체 인터뷰 등도 신경 써야 할 부분이었다.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제작진이 잘 차려놓은 밥상을 세상에 내보이기까지 CJ그룹의 '보이지 않는' 노력도 있었다. 그 결과 '기생충'은 제92회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미술상까지 총 6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리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얻었다.

이제 내달 9일이면 아카데미 시상식이 개최된다.

CJ E&M 관계자는 아주경제에 "작년 가을부터 CJ ENM의 주도하에 장기간에 걸쳐 아카데미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북미 배급사인 네온(NEON)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성공적인 '아카데미 캠페인’을 위해서는 작품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중요하다. 앞으로 아카데미상 수상 여부는 지켜봐야겠지만 대한민국 최초로 진행된 일련의 캠페인 과정을 통해 한국 영화산업에 아카데미 캠페인 노하우가 축적된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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