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전원회의 앞두고 “자위적 국방력 강화” 확대회의 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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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19-12-22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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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軍 인사 및 조직개편도 단행…구체적 명단 공개는 없어

북·미 비핵화 협상 ‘연말시한’을 앞둔 북한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3차 확대회의를 개최하고 ‘자위적 국방력’을 강화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최근 북한은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두 차례의 ‘중대시험’을 감행,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등 군사적 도발 우려가 제기됐었다. 이로 인해 12월 하순으로 예정된 노동당 제7기 5차 전원회의에서 ‘핵·미사일 모라토리엄 폐기’를 선언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에서 ‘새로운 길’의 구체적인 계획이 제시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이런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제3차 확대회의에서 자위적 국방력 강화, 군 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확대회의가 곧 열릴 전원회의에서 결정될 ‘새로운 길’을 위한 사전회의로 분석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의 제3차 확대회의 주재 소식을 전하며 회의에서 “국가방위사업 전반에서 결정적 개선을 가져오기 위한 중요한 문제들과 자위적 국방력을 계속 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핵심적인 문제들이 토의되었다”고 보도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복잡한 대내외형편에 대해 분석·통보했다며 “정세변화 흐름과 우리 혁명 발전의 관건적 시기의 요구에 맞게 인민군대를 비롯한 나라의 전반적 무장력을 강화하기 위한 중요한 조직정치적 대책들과 군사적 대책들을 토의·결정하며 조직문제를 취급할 것이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당 중앙군사위원회 인사와 군에 대한 조직개편도 단행했다고 밝혔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무력기관의 일부 지휘성원들과 군단장들을 해임 및 전보, 새로 임명할 인사를 취급했다.

통신은 “당의 군사 전략적 기도에 맞게 새로운 부대들을 조직하거나 확대 개편하는 문제, 일부 부대들을 소속 변경시키는 문제와 부대 배치를 변경시키는 중요한 군사적 문제와 대책들이 토의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자위적 국방력’ 강화방안과 군부대 조직 개편 등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8주기를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조선중앙TV가 17일 보도했다. 앞줄 왼쪽부터 김재룡 내각총리,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사진=연합뉴스]


양무진 북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이번 확대회의의 의제를 군사정책, 군사조직, 군 인사 등으로 정리하며 “군대의 당적지도 강화와 국가보위와 경제건설에 대한 군대의 역할 재확인했다”고 분석했다.

양 교수는 “적대세력에 대한 언급이 없고 핵과 미국과 관련된 새로운 길이 보이지 않았다”며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새로운 길은 전원회의 결정사항으로 남겨 놓은 것 같다”고 예측했다. 또 “비상회의를 제외하고 전원회의 전에 중앙군사위원회 개최도 하나의 특징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도 “조만간 열릴 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의 ‘새로운 길’을 군사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중요 사항을 사전에 토의하고 결정한 자리”라고 진단했다.

임 교수는 “연말 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경제건설 노선에 집중하면서도 핵미사일 고도화를 포함한 자위적 국방력의 획기적 강화라는 새로운 병진 노선이 제기될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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