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 청소가 재밌어지는 다이슨 '펜슬백 플러피콘'…다이슨경이 꿈꾼 초슬림 청소기

  • 뭉툭한 먼지통 없애 디자인 효과…초록빛으로 먼지 확인 후 없애는 재미

  • 부드러운 조작감에 머리카락 쉽게 흡입…초슬림 청소기 전성시대 여나

다이슨 펜슬백 FluffyCones™ 청소기 사진다이슨코리아
다이슨 펜슬백 플러피콘(FluffyCones)™ 청소기 [사진=다이슨코리아]

제임스 다이슨 창업자가 오랫동안 구상해온 가볍고 그립감이 좋은 청소기인 '펜슬백 플러피콘(FluffyCones)'. 직경이 고작 38㎜로, 한 손에 감기는 유려한 디자인의 이 청소기는 청소를 재밌는 일로 만드는 마법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청소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이라도 습관적으로 밀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이 청소기는 '유니크'하다.

첫인상은 디자인이 좋다는 것이었다. 기존 무선청소기처럼 본체가 위쪽에 크게 붙어 있지 않다. 모터와 배터리, 먼지통을 가느다란 바 안에 넣었다. 제품 크기는 226×38×1160㎜다. 무게는 1.8㎏이다. 거실 한쪽에 세워둬도 청소기보다 오브제처럼 보인다.

얇다고 구조가 단순한 제품은 아니다. 다이슨은 38㎜ 손잡이 안에 28㎜ 크기의 하이퍼디미엄 140k 모터를 넣었다. 이 모터는 최대 14만rpm으로 회전한다. 가느다란 바형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 모터와 먼지 분리 구조를 새로 설계한 셈이다.

작동 버튼을 켜는 순간 이 청소기의 진가를 알게 된다. 헤드에 달린 플러피콘 헤드(원뿔형 롤러) 4개가 바쁘게 돌면서 내는 작동 소음이 꽤 청량하다. 빨간색과 파란색이 교차된 롤러는 심미적 만족감도 준다. 
 
다이슨 펜슬백 FluffyCones™ 청소기 사진다이슨코리아
다이슨 펜슬백 플러피콘(FluffyCones)™ 청소기 [사진=다이슨코리아]

조작감은 마치 청소기가 바닥 위를 살짝 떠서 미끄러지는 느낌으로, 앞쪽 롤러와 뒤쪽 롤러가 서로 반대 방향으로 돌면서 바닥을 부드럽게 밀고 간다. 기존 청소기와 전혀 다른 '손 맛'을 준다.

낮은 가구 밑도 들어가기 쉽다. 본체가 납작하게 눕는 구조라 소파 아래나 장식장 밑으로 밀어 넣는 동작이 자연스럽다. 다이슨은 제품을 바닥에 눕혔을 때 높이가 95㎜ 수준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허리를 많이 숙이지 않아도 낮은 틈에 헤드를 넣기 쉬웠다.

가장 만족도가 높은 기능은 헤드 전후방에서 나오는 초록색 불빛(램프)이다. 눈앞에 여실히 드러난 먼지들이 사라지면서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했다. 밀면 먼지가 사라지는 것을 보면서 청소가 재밌어지는 셈이다.

'플러피콘 헤드'로 인해 긴 머리카락 엉킴이 거의 없다시피한 것도 이 제품의 차별점이다. 원뿔형 롤러가 머리카락을 끝쪽으로 보내고, 모인 머리카락을 다시 흡입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긴 머리카락을 빨아들였을 때 롤러가 엉키거나 청소기 내부에 남지 않았다.
 
머리카락 엉킴을 방지하는 다이슨 펜슬백 FluffyCones™ 헤드 사진다이슨코리아
=머리카락 엉킴을 방지하는 다이슨 펜슬백 플러피콘(FluffyCones)™ 헤드 [사진=다이슨코리아]

가장자리 청소도 기대보다 좋았다. 4개의 부드러운 콘 롤러 끝이 헤드 양쪽으로 노출돼 벽면 가까이 붙는다. 주방 걸레받이, 현관 앞 모서리, 식탁 다리 주변처럼 먼지가 모이는 지점에서 헤드를 여러 번 비틀 필요가 적었다.

먼지 비움과 관리도 생각보다 쉽다. 얇은 제품이라 구조가 복잡할 것 같았지만 먼지통 분리와 비우기는 어렵지 않았다. 다이슨은 먼지를 압축해 담는 구조와 주사기식 먼지 비움 방식을 적용했다. 케이스를 밀어 내리면 먼지가 아래로 빠지는 식이라 손으로 먼지를 긁어낼 일이 많지 않았다.

세척과 재조립도 부담이 작았다. 투명 커버를 빼고 4개의 콘 롤러를 분리해 물로 헹구면 된다. 완전히 말린 뒤 다시 끼우는 방식이다. 먼지통을 비운 뒤 닦고 조립하는 과정도 크게 번거롭지 않았다. 얇은 디자인 때문에 관리가 까다로울 것이라는 걱정보다 실제 사용감은 단순했다.

다만 작은 크기는 장점이자 단점이다. 바형 디자인 덕분에 보기 좋고 가볍지만 먼지통은 작다. 먼지통 용량은 0.08L다. 다이슨은 압축 구조로 실제 수납량을 보완했다고 설명하지만 한 번에 많은 먼지를 담아두는 제품은 아니다. 머리카락과 먼지가 많은 집이라면 청소 중간이나 청소 뒤 먼지통을 자주 비워야 한다.
 
다이슨 펜슬백 FluffyCones™ 청소기에 적용된 2단계 직선형 필터레이션 시스템 사진다이슨코리아
다이슨 펜슬백 플러피콘(FluffyCones)™ 청소기에 적용된 2단계 직선형 필터레이션 시스템 [사진=다이슨코리아]

배터리도 같은 맥락이다. 에코 모드는 최대 30분까지 쓸 수 있다. 미디엄 모드는 약 20분, 부스트 모드는 최대 5분 수준이다. 국내 제품 안내 기준 핸디 모드에서는 일반 30분, 부스트 5.5분으로 표시된다. 바 안에 모터와 배터리를 모두 넣은 구조인 만큼 강한 모드로 오래 청소하는 제품은 아니다.

사용 목적을 생각하면 단점은 어느 정도 받아들일 만하다. 펜슬백 플러피콘은 넓은 집 전체를 한 번에 깊게 청소하는 대형 청소기라기보다 매일 눈에 보이는 먼지를 바로 치우는 청소기에 가깝다. 또한 하드 플로어 청소에 맞춘 제품이다. 카펫이나 푹신한 바닥을 선호하지 않는 우리나라 주거형태에 잘 맞는다.

집에 들어오면 습관처럼 켜서 들고 다니게 한다는 점은 이 제품이 얼마나 완성도 높게 제작된 제품인지 알려준다. 일부 사용자들은 퇴근 후 귀가해서 불을 켜지 않은 채 이 제품으로 집에 있는 먼지를 깨끗하게 없애는 것을 눈으로 확인한 후 불을 켜는게 하루 루틴이라고 말한다. 청소를 재미로 승화시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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