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6'가 8일(현지시간) 막을 내린다. 올해 전시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AI 가전과 휴머노이드·생활로봇을 대거 선보이며 기술 고도화를 과시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집안일을 대신 챙기는 'AI 집사' 구상과 로봇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IFA가 전통적인 가전쇼에서 AI·로봇 기술 경쟁의 장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 베를린에서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하는 IFA 2026는 전시 주제 '미래는 지금(The Future Is Now)'에 걸맞게 전통 가전을 넘어 AI와 로보틱스·디지털 헬스로 저변이 확대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AI 홈'에 집중됐던 무게중심이 올해는 AI와 로봇이 현실 공간에서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피지컬 AI'로 옮겨갔다는 반응이다.
삼성전자는 가전과 TV·모바일·웨어러블을 묶은 'AI 리빙'을 내세웠다. LG전자는 AI 홈 허브 '씽큐 온'과 실행형 AI 에이전트 '씽큐 클로'를 통해 사용자의 상황을 파악한 뒤 필요한 기능을 먼저 제안·실행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가전업체들이 내세우는 AI의 역할이 제품 제어에서 생활 전체를 조율하는 'AI 집사'로 넓어진 셈이라는 해석이 뒤따른다.
로봇의 존재감은 더 커졌다는 평가다. IFA가 올해 처음 마련한 '로봇 온 더 런웨이'에는 11종의 휴머노이드가 등장해 춤과 태극권·격투 동작 등을 선보였다. 유니트리와 애지봇·도봇 등 중국 업체가 대거 무대에 올랐다. 일부 업체는 단순 시연을 넘어 현장에서 판매 문의와 사업 협의도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가전전시회에서 로봇이 별도 무대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봇 경쟁은 휴머노이드에 그치지 않았다. 로봇청소기에서 출발한 중국 업체들은 창문과 잔디·수영장 등 특정 공간을 맡는 로봇으로 사업 범위를 넓혔다. 현장에서는 나사를 조이고 물건을 옮기거나 세탁물을 다루는 등 하나의 작업을 처음부터 끝까지 수행하는 로봇도 등장했다. 아직 범용 휴머노이드보다 특정 작업에 특화된 로봇의 상용화 속도가 빠르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 흐름의 중심에는 중국이 있었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 시각이다. 올해 IFA 참가 중국 기업은 932곳으로 전체의 절반에 육박했다. TCL과 하이센스·하이얼 등 기존 가전업체에 로봇 전문기업까지 합류했다. 단순히 참가 업체 수만 늘어난 것도 아니다. 고효율·프리미엄 가전과 AI 생태계, 로봇까지 전시 범위를 넓혔다. 샤오미는 첫 IFA 참가에서 스마트폰과 가전·자동차를 하나로 연결하고 자체 AI 반도체와 AI 모델까지 전면에 내세웠다. 중국 기업의 유럽 공략이 '가성비 가전'을 넘어 기술 플랫폼 경쟁으로 옮겨가는 장면으로 읽힌다.
국내 업체도 로봇 대응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LG전자는 홈로봇 '클로이드'를 AI 가전과 연결되는 허브로 제시하며 'AI 집사' 역할을 로봇까지 넓히는 그림을 내보였다. LG전자는 바퀴형과 두발형을 포함한 로봇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번 IFA에서는 로봇보다 스마트싱스 기반 AI 홈을 앞세웠지만 최근 로봇 전담 조직인 RX 사업추진실을 신설해 휴머노이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중국과 국내 업체들 간의 로봇 기술 격차가 확인된 만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한 차원 높은 AI 홈과 로봇으로 시장 선점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백승태 LG전자 HS사업본부장은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최종 단계에서는 로봇이 정점을 찍을 것"이라며 "제로 레이버 홈에서 가장 중요한 폼팩터가 로봇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