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6'에서 인공지능(AI) 가전을 앞세워 혁신상 4개를 받았다. 에어컨은 디자인과 가전 부문에서 동시에 수상했고 냉장고 2종도 각각 디자인과 가전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AI가 개별 기능을 넘어 사용자 생활 패턴과 공간 효율까지 개선하는 방향으로 가전 경쟁이 확장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삼성전자는 4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6에서 디자인 부문 최고 혁신상 1개와 혁신상 1개, 가전 부문 혁신상 2개 등 총 4개를 수상했다고 밝혔다.
IFA 혁신상은 지난해 처음 만들어진 글로벌 시상 프로그램이다. IFA 측에 따르면 첫해인 2025년 전 세계 제조사와 스타트업 등에서 500건 이상의 출품작이 몰렸다. 올해는 기술 혁신성과 완성도, 사용자 경험, 실제 시장 적용 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국제 심사위원단이 평가했다.
가장 많은 상을 받은 제품은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프로 벽걸이' 에어컨이다. 디자인 부문 최고 혁신상과 가전 부문 혁신상을 동시에 받았다. 제품 전면을 평면 형태로 단순화하고 무풍 기능에 필요한 마이크로홀을 하단으로 배치해 기존 벽걸이 에어컨의 돌출된 인상을 줄였다.
AI 기능은 사용자의 움직임과 수면까지 반영한다. 모션 레이더 센서가 위치와 움직임을 감지해 7가지 기류를 제공하고 갤럭시 워치와 연동해 실제 수면 패턴에 맞춰 냉방을 조절하는 '웨어러블 굿슬립' 기능도 지원한다. 가전이 사용자의 명령을 기다리는 데서 벗어나 생활 데이터를 바탕으로 스스로 운전 조건을 바꾸는 방식이다.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는 디자인 부문 혁신상을 받았다. 32형 화면과 음성을 구분하는 '보이스 ID', 개인별 정보를 보여주는 '나우 브리프'를 적용했다. 내부 식재료를 파악하는 'AI 비전'에는 구글 제미나이를 결합해 인식 범위를 넓혔다. 보관 중인 식재료에 맞춰 조리법을 제안하는 기능도 지원한다.
가전 부문 혁신상을 받은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4도어 키친핏 맥스'는 공간 효율과 냉각 기술에 초점을 맞췄다. 도어 양쪽에 각각 4㎜의 여유 공간만 확보해도 문을 열 수 있도록 설계했다. 평상시에는 컴프레서로 냉각하고 문을 자주 열거나 대량의 식재료를 넣을 때는 펠티어 반도체 소자를 함께 사용하는 'AI 하이브리드 쿨링'도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IFA에서 가전만 따로 보여주기보다 TV와 모바일·웨어러블을 함께 묶은 'AI 리빙'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2일부터 6일까지 베를린 도심 '훔볼트 카레'에 별도 전시장을 마련해 AI가 생활 전반에서 연결되는 모습을 선보인다. 이번 수상 제품들도 개별 제품의 성능보다 AI와 연결성을 앞세운 삼성의 전시 전략과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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