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휴전안을 거부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익명의 이란 및 이라크 당국자들을 인용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리 알자이디 신임 이라크 총리가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이란 수도 테헤란을 방문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건네받은 휴전안을 이란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취임한 알자이디 총리는 지난 14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과 무력 충돌 속에 지난 주부터 이라크를 통한 협상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모습이다.
실제로 이란과 이라크 당국자들은 알자이디 총리의 이란 방문이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 직후 이루어졌다고 전했다. 알자이디 총리는 이번 이란 방문에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과의 협상 책임자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 및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등과 회담을 갖고 트럼프 대통령과 논의한 휴전 방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했으나, 이달 들어 발생한 호르무즈 해협 내 상선 피격을 계기로 무력 충돌이 재발한 상태다. 이에 미군은 이날까지 13일 연속 공습을 가하며 이란의 군사기지뿐 아니라 철도, 공항, 교량, 항만 등 주요 기반시설까지 폭격했고, 이란은 바레인과 쿠웨이트 등에 있는 중동 내 미군 시설을 겨냥해 탄도미사일,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이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에 대해 "대규모 공격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전 어느 때보다 큰 공격이 될 수 있다"고 경고성 메시지를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조지아주 유세 연설에서는 "그들(이란)은 (협상) 준비가 안됐다"면서도 "그들은 매우 곧 (협상) 준비가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이란 고위 당국자 2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테헤란과 주요 기반시설을 공격하겠다는 위협을 실제로 실행할 가능성에 대비해 군이 전쟁 확대 가능성을 예상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만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와 같은 공격을 단행할 확대할 경우 이란은 이스라엘 텔아비브 타격, '친이란 세력' 예멘 반군 후티의 바브알만다브 해협 봉쇄를 통해 전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라는 것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휴전안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란 측 당국자들은 이란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둘러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않는 임시방편에는 관심이 없다고 전했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통항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이란은 자신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관리하며 통항료 등을 징수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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