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어 日도 내일 금리 인상 전망…시선은 우에다 총재 입으로

  • 日 전문가 "예상보다 매파적"…연준 연내 추가 인상에 무게

  • BOJ 18일 올려도 금리차 그대로…우에다 '가속' 발언이 관건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사진로이터연합뉴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3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올리고 연내 추가 인상까지 시사하자 일본 시장 전문가들은 예상보다 매파적인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엔·달러 환율은 156엔대까지 급등했고 도쿄 증시는 연준이 물가 안정 의지를 분명히 해 불확실성이 줄었다는 안도감에 소폭 상승했다. 일본은행(BOJ)이 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미국과 같은 폭으로 금리를 올려도 미·일 정책금리 차가 좁혀지지 않는 만큼, 시장의 관심은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이후 인상 속도를 얼마나 분명하게 제시하느냐에 쏠리고 있다.

연준은 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3.75~4.00%로 조정했다. 또한 금리 전망을 제출한 정책위원 18명 가운데 16명은 연내 적어도 한 차례 더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기우치 다카히데 노무라종합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금리 인상과 연내 한 차례 추가 인상 전망은 예상 범위였지만, 점도표에서 2027년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시사된 데다 성명과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발언에서 예상보다 강한 물가 경계가 드러났다고 짚었다. 연준이 1990년대 연방기금금리를 주요 정책금리로 삼은 이후 인상이 한 차례로 끝난 것은 1997년뿐인 만큼, 이번 결정도 복수 인상의 시작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 같은 연속 인상 관측은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 매수·엔화 매도로 이어졌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장에서 달러당 156.17~18엔을 기록해 전날 오후 5시보다 1.20엔 올랐다. 닛케이는 일본 수입기업의 달러 매수 관측도 환율 상승 요인이 됐다고 전했다.

간다 다쿠야 외환닷컴종합연구소 시니어 환율 애널리스트는 금리 인상과 연내 추가 인상이 시장에 대체로 반영돼 있었는데도 달러가 예상보다 강하게 오른 데 대해, 외환시장의 인상 기대가 금리선물시장만큼 강하지 않았거나 엔화 매수에 기울었던 단기 투자자의 포지션이 급격히 청산된 결과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엔·달러 환율이 주요 분기점으로 꼽히던 155엔을 1엔 이상 웃돌면서 최근 이어진 환율 하락 국면이 이미 끝났을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도쿄 증시는 연준이 예상대로 금리를 올려 물가 억제 의지를 확인하면서 나중에 큰 폭으로 금리를 올려야 할 위험이 줄었다는 안도감에 상승했다. 17일 닛케이225지수는 장 초반 상승 폭을 700포인트 넘게 확대했으나 최종적으로는 전날보다 213.25포인트(0.33%) 오른 6만4136.25로 장을 마쳤다.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시장 종목의 80% 이상이 올랐지만 인공지능(AI)·반도체주에 매물이 나오면서 지수 상승 폭은 줄었다. 다나카 준페이 픽테재팬 투자전략부장은 연준이 만장일치로 긴축 기조를 확인하면서 불확실성이 줄었고 미국 장기금리가 급등할 위험도 피했다고 평가했다.
 

시선은 日 BOJ로


이제 시장의 눈길은 일본으로 향하고 있다. 일본은행은 18일 정책금리를 연 1.00%에서 1.25%로 올릴 전망이다. 하지만 간다 애널리스트는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리고 연내 추가 인상까지 시사하더라도 미·일 정책금리 차는 좁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시장 관계자들은 이번 연준의 조치가 일본은행에 큰 부담이 됐다고 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시다 다케시 간사이미라이은행 전략가는 이번 FOMC회의가 "예상 범위 상단에 가까운 매파적" 회의였다고 평가하며 연준이 후속 인상 기대까지 남긴 만큼 우에다 총재 회견의 문턱도 크게 높아졌다고 봤다.

와카바야시 도쿠히로 스테이트스트리트은행 도쿄지점장은 일본은행이 이런 상황을 의식해 기존에 반년에 한 번으로 예상됐던 금리 인상 주기를 단축하겠다는 메시지를 선제적으로 내놓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은행이 연준의 긴축 기조에 보조를 맞추면 엔·달러 환율이 안정되지만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환율이 다시 오를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최근 5일간 투자자의 엔화 매수세가 지난 5년 중 가장 강해 환율 상승 폭을 제한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번 인상 자체보다 다음 인상 시기와 정책금리의 최종 도달점이 주목받고 있다. 닛케이는 시장이 12월 회의까지 추가 인상이 이뤄질 확률을 90% 가까이 반영하고 있다며 우에다 총재 회견의 관전 포인트로 '금리 인상 가속'과 '기조적 물가 2%', '중립금리'를 꼽았다.

이 가운데 다음 인상 시기와 직결되는 첫 번째 쟁점은 우에다 총재가 '금리 인상 가속'을 어떻게 설명하느냐다. 우에다 총재는 7월 말 회견에서 인상 속도를 높일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가속'이라는 표현은 피했다. 일본은행 내부에서는 6월 이후 3개월 만의 이번 인상 자체를 가속으로 보지만, 시장은 '가속'을 짧은 간격의 연속 인상으로 해석한다.

이처럼 '가속'을 두고 정책위원 사이에서도 견해가 엇갈린다. 다카타 하지메 심의위원은 해외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으로 돌아선 점을 들어, 일정한 인상 간격과 폭에 얽매이지 않고 기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마스 가즈유키 심의위원은 우에다 총재의 7월 발언이 이번 인상을 염두에 둔 것일 뿐, 그 이후까지 말한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닛케이는 우에다 총재가 위원 간 견해차를 감안해 향후 인상 속도를 어떻게 언급할지가 회견의 최대 초점이라고 봤으며, '가속'을 둘러싼 시장과의 인식 차이를 바로잡으면 추가 인상 기대가 낮아져 엔·달러 환율이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기조적 물가와 중립금리에 대한 평가도 추가 인상 여력을 가늠할 단서다. 우에다 총재는 지난 1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후 회견에서 일시적 변동 요인을 뺀 기조적 물가상승률이 "2%에 상당히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닛케이는 이후 물가 판단을 바꿀 만한 지표가 나오지 않아 기존 표현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런 만큼 우에다 총재가 이번 회견에서 "2%에 도달했다"고 한 단계 나아간 평가를 내놓으면 2013년 정부와 일본은행이 내건 물가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받아들여져 엔·달러 환율의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은행은 중립금리(경기를 과열시키지도 냉각시키지도 않는 금리 수준)를 1.1~2.5%로 추산한다. 이번에 정책금리를 1.25%로 올리면 이 범위에 들어서기 시작한다. 닛케이는 우에다 총재가 현재 정책금리와 중립금리 사이에 여전히 상당한 거리가 있다는 인상을 줄 경우 추가 인상 여력이 부각돼 엔·달러 환율을 끌어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우에다 총재가 시장 기대에 부응할 정도로 매파적인 신호를 내놓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아오키 다이주 UBS스미트러스트웰스매니지먼트 일본지역 최고투자책임자는 미국보다 일본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 일본은행이 연준처럼 매파적으로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시모토 마사시 국제통화연구소 상석연구원도 우에다 총재가 환율을 의식한 발언은 내놓겠지만 다음 인상 시기까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추가 인상 기대가 약해지면 달러 매수·엔화 매도가 다시 강해질 수 있으며, 아오키 최고투자책임자는 19~23일 일본의 실버위크 연휴 기간 엔·달러 환율이 157엔대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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