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황찬섭·손희찬 '씨름의 희열', 스포츠·예능 판도 바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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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19-12-0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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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이 이렇게 흥미진진한 스포츠인 줄 몰랐어요."(아이디 llqq****)

대중들이 '씨름'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16명의 장사들이 함께한 '태백에서 금강까지-씨름의 희열'(이하 '씨름의 희열') 첫방송은 예능·스포츠계 판도를 바꾸기에 충분했다.

지난 11월 30일 KBS2 '씨름의희열'이 첫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는 8명의 태백급 선수와 8명의 금강급 선수가 등장했다.

태백 선수는 박정우, 황찬섭, 오흥민, 윤필재, 손희찬, 노범수, 이준호, 허선행이 금강 선수는 이승호, 최정만, 황재원, 김기수, 전도언, 김태하, 강성인, 임태혁이 출전했다.

촬영에 앞서 선수들은 계체량 검사를 시작했다. 태백 선수들은 몸무게 증량을 위해 전투적인 먹방을, 금강 선수들은 감량을 위해 산악 러닝, 트랙 러닝, 찜질방에서 땀 빼기, 식단 조절 등을 해가며 몸관리를 했다.

태백, 금강 선수들은 모두 체계 통과, 첫 예선 경기로 넘어갔다. 예선 경기는 체급별 라이벌전으로 이뤄졌다. 탈락자 없는 '탐색전'이지만 자존심이 걸린 싸움. 선수들은 긴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방송 캡처]


'씨름의 희열' 선수들은 화려한 경력으로 보는 이들의 이목을 끌었다.

먼저 '씨름계 여진구'라는 별명을 가진 황찬섭은 "과거 마음을 잡고 열심히 했는데 시합이 잘 풀렸다. 대학부 7관왕을 달성했다. 내 앞에 '최초'라는 단어가 자주 붙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씨름계 옥택연' 손희찬은 "씨름을 많이 해서 귀가 붓고 모양이 남들과 다르다. 만득이라고 부르잖냐. 그 귀를 갖고 있다"라고 노력의 증거를 내세웠다.

선수들의 승부욕은 엄청났다. 특히 실업팀 1년 차 새내기 허선행은 "초등학교 2학년 때 5학년을 모두 이겼다. 근데 6학년한텐 지더라. 그게 너무 화나서 씨름을 시작했다. 누가 시합을 지러 오냐, 이기러 오지"라고 말했다.

허선행 뿐만아니라 선수들은 대결에서 질 때마다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허선행은 노범수와의 대결에서 2:1로 패하자 촬영장 밖으로 나갔다. 허선행은 "밖에서 울었다. 나에게 너무 실망해서 표정관리가 안되더라. 나가서 바람도 쐬고 생각도 했다. 울고 들어오니까 그나마 괜찮아졌다"고 털어놨다.

최고령 선수들의 활약도 빛났다. 최고령 태백장사인 41살 오흥민은 "씨름한 지 30년 됐다. 하다보니까 오래됐다. 나이가 많아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또 나와의 경쟁에서도 이기고 싶다. 난 한 번 더 태백장사를 하는 게 목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예선전 승은 황찬섭과 노범수, 오흥민이 차지하며 다음 예선전의 기대를 높였다.

상금 1억원. 태극장사들에게 '씨름'과 자신의 커리어를 빛낼 시기가 찾아왔다. 다소 침체되어있던 '씨름'이 '씨름의 희열'로 다시금 부흥기를 맞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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