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구글 VS 서울대·MS... AI 인재육성 위한 대학·기업 간 합종연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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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19-11-2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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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서울대 등 국내 대학들이 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AI 기업과 손 잡고 AI 인재 육성에 나선다. 정부가 지원하는 AI 대학원 사업에 이어 대학 자체적으로 AI 인재를 육성할 수 있도록 관련 교과목을 개설할 방침이다. 전 세계 10위권에 머물러 있는 한국 AI 산업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KAIST는 구글과, 서울대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하는 만큼 인재 육성 방식도 협력하는 업체의 방안을 따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KAIST는 구글과 함께 AI 교육과정 개발에 착수했다고 21일 밝혔다. 서창호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와 윤용진 기계공학과 교수의 주도로 진행되는 이번 교육과정 개발은 지난 7월 KAIST와 구글이 AI 우수인재양성을 위해 체결한 협약의 일환이다.

서 교수는 '정보 이론과 컨벡스 최적화를 위한 텐서플로'를 주제로 AI 개발을 위한 텐서플로 활용법을 가르친다. 이를 통해 AI 기초 이론과 응용 기술을 모두 섭렵한 AI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텐서플로는 구글이 개발한 오픈소스 인공신경망(딥러닝) 프레임워크로, AI의 원천기술로 꼽힐 정도로 중요한 기술이다. 업계에 따르면 시중의 AI 90%가 텐서플로를 활용해 개발될 정도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아파치(아마존) MXNET, 마이크로소프트 CNTK, 페이스북 파이토치, 버클리대 카페 등 경쟁 기술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텐서플로와 비교하면 시장점유율이 많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윤 교수는 'AI 융합응용 PBL'이라는 주제로 KAIST 학생과 교직원을 포함한 AI 초보자를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한다. AI를 활용해 문제를 발굴·정의하고, 이를 바탕으로 서비스 설계-제작-검증하는 등 AI를 활용한 제품 개발 전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또한 두 교수는 1년에 걸쳐 구글의 기술을 활용한 교육과정을 개발할 예정이다. 구글은 개발된 과목에 과목당 7500달러를 지원한다. 윤 교수는 "초급자를 대상으로 한 데이터 기반의 사물인터넷 센서와 AI 응용 교육도구를 개발하고, AI 응용 교육의 대중화를 위한 AI 앱 발명 대회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KAIST는 구글과 함께 AI 관련 심층 연구를 진행하는 `AI 집중연구 어워즈(AI Focused Research Awards)'도 진행 중이다. 작년 10월부터 황성주 AI대학원 교수와 황의종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가 각각 미화 5만 달러의 지원을 받아 구글 연구원·엔지니어들과 팀을 이뤄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다.

서울대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AI 분야 최신기술 교류 및 상호 연구 협력관계를 구축한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서울대에서 진행된 이번 협약에는 서울대학교 오세정 총장을 비롯해 차석원 국제협력부본부장(공과대학 교수), 장병탁 AI연구원 원장(공과대학 교수), 최양희 AI위원회 위원장(공과대학 교수), 고학수 AI연구원 부원장(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전병곤 AI연구원 부원장(공과대학 교수)과 마이크로소프트 총괄 부사장·연구소 아시아 소장인 샤오우엔 혼 박사, 마이크로소프트연구소 이미란 전무가 참석했다.

AI 인재육성을 위한 구체적인 협력 방인이 나온 KAIST-구글과 달리 서울대-마이크로소프트는 협력 초기단계다. 양측의 협력은 1991년 설립된 마이크로소프트 연구소를 중심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연구소는 시애틀, 메사추세츠, 캠브리지, 베이징, 뱅갈로르 등 전 세계 5개 지역에 위치한 IT·과학 기술 연구소로 7000여명의 석박사급 연구원이 AI를 포함한 IT와 컴퓨터 기술 전반을 연구·개발 중이다. 일반적인 기업 R&D 센터와 달리 미래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첨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양측은 신규 AI 교과목을 개발해 AI 인재를 공동 육성하고, 서울대 AI 인재의 마이크로소프트 연구원 연수 등을 포함한 구체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KAIST와 서울대 로고. [사진=각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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