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 두 달 만에 '기준금리' 인하...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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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11-20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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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건한 통화정책 기조 속 '미세조정' 강화 움직임…인플레 부담보다 경기하방 압력 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0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 9월에 이어 두달 만이다.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상승), 부채 압박에 직면한 중국이 '온건한'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가면서도, 미·중 무역전쟁 등에 따른 경기하방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통화정책에 '미세조정'을 가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인민은행은 20일 홈페이지에서 1년물 대출우대금리(LPR)를 4.2%에서 4.15%로, 0.05%포인트 낮춘다고 발표했다. 주택담보대출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5년물 LPR도 4.85%에서 4.8%로, 같은 폭으로 낮췄다.

시장에서도 0.05~1%포인트 수준의 금리인하를 예상했다. 
 

인민은행 대출우대금리(LPR) 추이[사진=트레이딩이코노믹스]



인민은행은 기업과 개인의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추기 위해 그동안 기준금리 역할을 하던 1년 만기 대출금리 대신 1월물 LPR을 지난 8월부터 사실상 기준금리로 활용하고 있다. 18개 시중은행으로부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에 기반해 산정한 LPR을 보고받은 뒤 평균치를 매달 20일 공개하는 방식이다.  

지난 8월엔 1월물 LPR을 4.31%에서 4.25%로 낮췄다. 이후 9월 4.2%로 0.05%포인트 인하했다가, 10월엔 인플레이션 부담 등을 이유로 동결시켰다.

시장에서는 인민은행이 이달 들어 잇달아 시장 금리를 낮추자, 1년물 LPR을 낮출 것으로 확신했다. 지난 5일 MLF 금리를 3년 만에 인하한 데 이어 18일엔 7일물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 입찰금리도 약 4년 만에 내리면서다.  MLF 금리는 LPR과 연동된다. MLF 금리를 인하하면 은행권 LPR도 낮아져 시중 대출금리를 낮추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인민은행이 인플레이션 부담을 무릅쓰고 LPR을 낮춘 건 중국 내 경기하방 압력이 커졌기 때문이란 진단이 나온다.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올 3분기 중국 경제 성장률은 6%로, 분기별로는 27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각종 경제지표도 부진했다. 10월 중국 산업생산은 4%대로 주저앉은 데다가 기업들의 대출 수요도 부진해 은행권 신규대출은 약 2년래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인민은행은 16일 발표한 3분기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진 가운데 온건한 통화정책을 시행하겠다고 강조하면서도 '경제 단기적 하방 압력에 적절히 대응하겠다'는 새 문구로 경기부양에 대한 적극성을 드러냈다. 그간의 '통화공급 총밸브를 잘 조일 것'이라는 문구가 사라져 사실상 통화완화 신호를 미약하게 내비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또 경기둔화를 방어하기 위한 역주기조절(逆周期调节) 정책 대응을 강화해 유동성을 합리적이고 충분한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성장과 물가 흐름에 따라 통화정책에 적절히 미세조정을 가하겠다고도 했다.

부동산 정책 기조도 '완화'로 선회하는 듯한 미세한 움직임이 포착됐다. 기존 보고서에 포함됐던 '주택은 투기용이 아닌 거주용'이라는 문구가 삭제된 것. 하지만 '부동산을 단기적 부양책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문구는 그대로 유지됐다. 

시장에서는 LPR 금리 인하에 더해 연내 지급준비율 추가 인하 가능성까지 내다보고 있다. 옌써 팡정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달 LPR이 0.05%포인트 인하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지준율 인하 단행이 동반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저우하오 이코노미스트도 올해 안에 한 차례 추가 지준율 인하가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인민은행은 올 들어서만 지준율을 3차례 낮췄다. 지분율 인하는 은행권의 대출 문턱을 낮추는 요인이 된다.  
 

중국 인민은행[사진=신화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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