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은행, 예금금리 인하 시작… 국내은행은 '눈치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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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19-11-03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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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담대 고정금리 또 올라... 채권금리 상승 영향

지난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외국계 은행을 필두로 일부 시중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내리고 있다. 다만 국내 5대 시중은행은 고객 이탈에 대한 우려로 금리 인하에 눈치를 보는 분위기다. 대출금리 오름세는 계속되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 등 외국계 은행이 일부 수신상품 금리를 인하했다. 씨티은행은 지난달 25일부터 일부 입출금 통장에 주는 우대금리를 0.2∼0.3%포인트 내렸고, SC제일은행은 이달 1일 주요 입출금 상품의 금리를 0.1∼0.3%포인트 인하했다.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은 예금금리 조정에 나서지 않은 상태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신(新) 예대율 규제를 앞두고 예금을 최대한 많이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달 30일 은행 간 플랫폼의 벽을 허무는 '오픈뱅킹'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고객 지키기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반면 대출금리는 여전히 오름세다. 하루 또는 주 단위로 변하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고정형(혼합형·이후 변동형으로 전환) 금리는 또 올랐다.

4일 기준 국민은행의 주담대 고정형 금리는 연 2.55∼4.05%로, 전주보다 0.09%포인트 오른다. △신한은행 2.94∼3.95%(지난달 28일 대비 0.08%포인트↑) △우리은행 2.79~3.79%(0.08%포인트↑) △농협은행 3.14∼4.24%(0.28%포인트↑) △하나은행 2.751∼4.051%(0.058%포인트↑) 등도 각각 인상된다.

이는 주담대 고정형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가 오른 데다, 일부 은행이 가산금리까지 올리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지난 8월16일 1.301%로 바닥을 찍은 금융채 AAA등급 5년물 금리는 계속 올라 지난 1일 1.801%로 마감했다.

당분간 대출금리가 내림세로 돌아서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최근 정부가 재정 확충을 위한 국채 발행 확대를 예고함에 따라 공급 증가로 채권가격이 하락(채권금리 상승)하고 있어서다.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실행을 위한 20조원 규모의 주택저당증권(MBS) 발행도 12월에 예정돼 있어 채권시장 금리는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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