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테크] 어려운 재테크는 그만···쉽고 간단한 펀테크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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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19-10-0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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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 트렌드 변화 맞춰 전형적인 저축상품 틀 깨고 재미 더해

직장인 황모씨(31)는 지난해 11월 가입한 KEB하나은행의 '도전365적금' 만기를 2개월가량 앞두고 있지만, 상품이 요구하는 미션을 이미 달성해 우대금리를 얻게 됐다. 이 계좌는 많이 걸을수록 금리를 우대해주는 만기 1년짜리 적금이다. 9월 말 현재 기본금리는 연 1.1%(황씨 가입 당시 금리는 연 1.3%)지만, 하루 1만보 이상 11개월 동안 350만보를 걸으면 2.35% 포인트가 우대돼 최고 연 3.65% 금리를 받을 수 있다. 350만보를 채우지 못해도 우대금리가 차등 적용된다. 황씨는 "걸을 때마다 금리가 쌓인다고 생각하니 더 열심히 걷게 된다"며 "만기를 채운 후 이 상품에 추가 가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이 흥미 요소를 더한 재테크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프라이빗뱅커(PB)를 찾거나 상품 운용보고서를 살펴야 하는 등 고리타분한 재테크의 고정관념을 깨고 손쉽게 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재미(Fun)를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를 재테크 부문에 접목했다는 점에서 '펀테크(Fun Tech)'로 불린다.

하나은행이 지난해 7월 선보인 도전365적금 상품은 대표적인 펀테크 상품이다. 우대금리 조건으로 자동이체·신용카드 사용 등을 내거는 여타 상품과 다르다. 신한은행도 비슷한 상품을 출시해 운영 중이다. KB국민카드는 전월 걸음수가 30만보 이상이면 이용액의 2%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가온워킹업카드'를 취급하고 있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카카오뱅크의 '26주 적금' 역시 펀테크 상품으로 꼽힌다. 이 상품은 26주 동안 정해진 요일에 저축하면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쿠폰처럼 모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캐릭터는 이 통장의 '덤'이지만 마치 주된 목적이 된 것처럼 인기가 많다"며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 상품의 개설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이 전형적인 저축상품의 틀을 깨고 이 같은 상품을 속속 선보이는 것은 소비 트렌드 변화가 가장 큰 이유다. 금융권 관계자는 "재미를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는 일상에서 이미 시작돼 금융으로 넘어온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특히 젊은 잠재 고객을 유효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 흥미 요소를 조합한 금융상품을 활발히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펀테크 상품은 아직까지 '실험 단계'에 머물고 있다. 이 상품을 통해 큰 돈을 투자하거나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금융지식이 부족한 사회초년생 등이 돈 모으는 재미를 느끼게 하고, 저축 습관을 기르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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