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업체, SUV 중심 사업구조 재편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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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19-09-0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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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의 대형 SUV '모히비' [사진=기아자동차 제공 ]

자동차 시장이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과거 영향력이 가장 컸던 세단 비중은 줄고, SUV가 점차 영역을 넓혀가는 추세다. 완성차 업체들도 이 같은 흐름에 맞춰 SUV 중심의 사업전략을 내놓고 있다.

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SUV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4.3% 증가했다. 같은 기간 13.0% 감소한 세단과 대조적이다. 이로써 SUV 비중은 44.2%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해외에서도 SUV 영향력은 커지고 있다. 중국의 승용차 판매 중 SUV 비중은 40%를 넘어섰다. 미국에서도 픽업트럭과 함께 판매 비중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KAMA 측은 “당분간 소형 및 대형 SUV 모델 중심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완성차 업체들도 미래 성장의 핵심 키로 SUV를 제시하고 있다.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에서 판매 중인 SUV 모델 수가 최초로 세단을 넘어섰다.

지난 상반기까지는 현대·기아차, 제네시스의 국내 세단 라인업이 12개로 SUV(11개)를 앞질렀다. 그러나 하반기 소형 SUV인 현대차 ‘베뉴’와 기아차 ‘셀토스’ 등이 추가되면서 전세가 역전됐다.

기아차는 신차급 부분변경을 거친 대형 SUV '모하비'를 선보이며 대·소형 SUV 차량 간 밸런스를 맞춰 나가고 있다. 제네시스의 첫 대형 SUV ‘GV80’도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한국GM도 높아진 SUV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판매 비중을 7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 앞서 열린 대형 SUV '트래버스‘ 사전예약 발표자리에서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향후 국내 출시 모델의 70%까지 SUV 라인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국내생산 모델과 수입모델을 혼합한 이중전략을 통해 소형 SUV에서 대형 SUV에 이르는 SUV 풀 라인업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르노삼성은 오는 4분기 중형 세단 SM3, SM5, SM7의 생산을 중단한다. 대신 12월 선보이는 신형 SUV ‘XM3’에 집중해 생산 효율성 제고에 나선다. 회사 측은 “향후 SUV 중심의 성장 전략을 지속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입차 업체 중 SUV 출시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곳은 폭스바겐이다. 내년까지 신형 SUV 5종을 쏟아내며 ‘5T(차명이 T로 시작)’ 전략을 추진한다. 올해 안에 '2020년형 티구안'과 '3세대 투아렉'을 출시하며 시동을 건다. 내년에는 티록 및 티구안 올스페이스, 테라몬트 신모델을 추가로 선보이며 라인업을 완성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3일 프리미엄 SUV 'GLE 450 4매틱(MATIC)'을 공식 출시했다. BMW도 프리미엄 SUV ‘뉴 X7’의 가솔린 모델을 선보였다. 우수한 정숙성과 주행성능을 앞세워 판매량을 늘린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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