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브로드컴, 사이버보안 업체 시만텍 100억 달러 인수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통신칩 업계의 '공룡' 브로드컴이 세계 최대 사이버보안 업체 시만텍을 인수한다.

9일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브로드컴은 107억 달러(약 13조원)을 현금으로 지급해 시만텍을 인수할 예정이다. 브로드컴 측은 "이번 인수 절차는 2020회계연도 1분기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 규제 당국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시만텍은 세계 최대의 사이버보안 소프트웨어 업체이지만, 악화한 재무 상황과 최고경영진의 잦은 교체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글로벌 정보기술 기업들에 통신칩을 공급하는 브로드컴은 지난해 라이벌인 퀄컴을 상대로 인수·합병(M&A)을 시도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대로 무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브로드컴이 퀄컴을 차지할 경우 미국 국가안보에 위협을 가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이후 브로드컴은 미국으로 본사를 옮겼고, M&A 전략에서도 소프트웨어 회사로 눈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