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만명 유학생이 무기" 중국, 미국유학 경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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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06-03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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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표밭'에도 경고 "美 농업산업, 중국시장 영원히 잃을 것"

  • 中, 대미 파상공세…농산물·희토류·유학생까지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 고조 속 중국이 미국에 대한 전면적인 공세에 나선 모습이다. 중국 농업농촌부는 미국이 추가 관세를 철회하지 않으면 "미국 농업산업은 중국 시장을 영원히 잃어버릴 것"이라 경고하는가 하면, 중국 교육부는 자국민의 미국 유학 경고령까지 들고 나왔다. 

중국 교육부가 3일 미국 유학 비자 발급 등에 주의하라는 내용의 '2019년 제1호 유학 경계령'을 발효했다고 중국 환구망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쉬메이 중국 교육부 대변인은 이날 "최근 미국 유학 비자 발급과 관련해 일부 중국인들이 비자 심사기간 연장, 비자 유효기간 단축, 비자 발급 거부비율 증가 등 문제로 제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중국 유학생들의 정상적인 미국 유학과 학업을 완료하는데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자국 학생들과 학자들에게 미국 유학 전 관련 리스크를 면밀히 평가해 충분히 준비할 것을 경고했다. 

최근 들어 미·중 무역전쟁 격화 속 중국인의 미국 비자 발급이 까다로워진데다가, 미국 국무부가 관광·출장·유학 등 목적으로 미국 비자를 신청하는 방문객에게 지난 5년간 사용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 기록을 조사하는 등 '유학 장벽'을 높인 데 대해 중국 측이 맞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중국이 미국내 최대 규모인 35만명의 중국인 유학생을 미·중 무역전쟁 카드로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중국은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표밭'인 미국 농업산업에 대해서도 경고장을 날렸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한쥔 중국 농업농촌부 부부장은 앞서 3일 "미국이 모든 추가 관세를 철회하지 않으면 대두(콩)를 비롯한 양국 간 농산물 교역이 정상화될 수 없을 것”이라며 "미국 농업산업은 중국 시장을 영원히 잃어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미국이 일단 중국 시장을 상실하면 되찾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미국의 대중 농산물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0% 가까이 줄었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실제로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했다는 소식도 흘러나온다. 중국 당국의 공식발표는 없는 상태이지만,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은 앞서 중국의 국영 곡물 수입업체들이 미국산 대두, 콩 수입을 중단했고, 아직까지 수입 재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중 양국간 관세 폭탄을 주고받으며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이 중국의 통신장비기업인 화웨이에 대한 거래중단 조치로 중국을 압박하자 중국은 미국 대표 운송업체인 페덱스의 배송 착오를 문제 삼으며 조사에 돌입, '맞불'을 놓았다.  중국은 미국에 대한 희토류 수출 제재와 '블랙리스트 기업' 제도 도입을 시사한데 이어 미국 농업과 유학시장까지 타깃으로 삼으며 미국에 대한 제재 공세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미중 무역전쟁 격화.[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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