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계까지 번진 ‘화웨이 보이콧’에 中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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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05-30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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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EEE, 화웨이 관련 논문 발표 금지 요청... 中 연구원 회의 참여도 제한

  • 환구시보 "폼페이오 발언, 페덱스 논란, IEEE 화웨이 보이콧 비난"

  • "미국 야만적·포악한 나라...화웨이 사태, 美 국가성 반영하는 거울"

“화웨이 사태는 미국의 부정적인 국가성을 반영하는 거울이 됐다”

중국 언론이 화웨이를 압박하는 미국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상무부가 거래금지 블랙리스트에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추가하면서 촉발된 ‘화웨이 보이콧’ 움직임이 학술계까지 번지면서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30일 사평을 통해 미국의 화웨이 제재와 관련한 비난을 쏟아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인터뷰 내용과 더불어, 페덱스 논란, 전기전자공학자협회(IEEE)의 화웨이 보이콧 등 화웨이를 저격한 미국의 제제 조치를 하나하나 꼬집으면서 미국을 “야만적이고 포악하다”고 비판했다.

먼저 사평은 폼페이오 장관의 화웨이 관련 언급을 지적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인터뷰를 갖고 화웨이를 비난했다. 그는 “중국 정부와 화웨이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화웨이는 국가 안전보장상 위협이 된다”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환구시보는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어느 나라도 화웨이를 자국 국가 안보의 위협으로 여기는 나라가 없다”며 “그 나라들은 미국보다 안보를 지킬 능력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사평은 미국이 사실상 화웨이를 국가 안보 위협이 아닌 경쟁적 위협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화웨이가 통신기술 분야에서 미국과 서방업체보다 월등히 앞서고 있기 때문에 미국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가 30일 사평을 통해 미국의 화웨이 제재를 강하게 비난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평은 그 근거로 ‘페덱스 사건’과 ‘IEEE 화웨이 보이콧’을 제시했다.

미국 운송업체 페덱스는 화웨이가 지난 19∼20일 일본에서 중국 화웨이 사무실로 보낸 화물 2개를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페덱스 본부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화웨이는 중국 우편 당국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고, 페덱스와의 사업관계도 재고하고 있는 상태다.

IEEE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국제적인 권위를 인정받는 세계 최대 전자·전기 연구자 모임이다. IEEE는 다양한 국가의 연구자들을 초빙해 논문을 발표하고 회의를 여는데, 최근 중국 연구원의 참여를 제한하고, 화웨이 관련 논문 발간을 금지하라고 요청했다.

미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안보 위협과 상관 없이 화웨이의 발전과 성장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사평은 “미국 주도의 학술 단체가 학술적 원칙을 포기하고 정치적 방향으로 기울어진 것은 ‘국경 없는 과학’ 원칙을 따르던 중국을 다시 생각하게 했다”고 비꼬았다.

이어 사평은 “화웨이는 민영기업이자 글로벌 기업으로 중국 기업 중 가장 정치색이 옅다"며 “미국의 행태는 미국이 자국 우선주위에 휩싸여 정치적 방어와 차별이 난무한 위험한 국가로 전락하고 있다는 우려를 일으키고 있다”고 했다.

사평은 또 “화웨이는 미국의 부정적인 국가성을 보여주고 있는 거울이 됐다”며 “미국인들은 이 거울에 비친 미국이 자랑스러웠던 과거와 크게 달라졌음을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새 행정명령을 통해 중국 등 외부 위협으로부터 미국 정보통신 기술과 서비스를 보호한다며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어 미국 상무부는 16일(현지시간)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사실상의 블랙 리스트인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 올렸다. 이로 인해 화웨이는 인텔, 퀄컴, 구글 등 미국의 주요 반도체 회사와 소프트웨어 회사들로부터 핵심 부품과 운영 프로그램 등을 조달받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업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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