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장관 "문재인 정부, 과감한 재정투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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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19-05-09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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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 벤처붐 가시화…6개월간 유니콘 기업 5개↑

  • "대기업이 독주해 이뤄내는 시기 지나…중소기업 지원 중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정부의 과감한 재정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는 10일 출범 2주년을 맞는 문재인 정부에 아쉬운 점으로 초기에 국가 재정을 과감하게 투자하지 못한 점을 꼽았다.

박영선 장관은 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1층 카페에서 기자들과 차담회를 겸한 간담회를 갖고 "(중소기업에) 안전망과 장려책 투트랙으로 과감한 정책을 펼치며 국가 재정을 과감하게 투자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다소 아쉽다. 여기에는 국회와의 관계도 작용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9일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제공]

박 장관은 이날 정부의 재정투자를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마차에서 자동차로 넘어가던 100년 전, 정부는 마차를 가진 사람에게는 안전망을 제공해야 하고, 자동차를 사려는 사람에게는 장려책을 제공해야 했다고 생각한다"며 "둘 다 과감한 재정투자가 필요하다. 그 균형점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일어나야 하고, 균형을 잘 찾는 것이 유능한 정부의 역할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2 벤처붐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올해 1분기 신설법인이 2만6951개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100억 이상 대규모 투자 사례가 2016년 20개사에서 지난해 54개사로 급속하게 증가했다. 유니콘 기업도 지난해 10월까지 4개였는데 6개월 사이에 5개가 늘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전날 글로벌 스타트업 페스티벌 '컴업2019' 조직위원들과 간담회에서 나온 내용을 언급하며 "한국을 다시 주목하고 있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기술은 좋은데 저평가 된 회사가 많다는 것"이라며 "유니콘 기업이 6개월 사이 8개가 된 것에 대해 정부의 모태펀드 확대 정책이 적시에 이뤄졌다는 평가다"라고 전했다.

향후 정부가 투자할 방향으로는 시스템 반도체와 바이오, 수소·전기차 등 미래차 3가지를 꼽았다.

박 장관은 "3가지 신산업에 있어서 성공 여부는 중소기업을 얼마나 키워내느냐, 지원하느냐의 문제"라며 "과거처럼 대기업 어느 한 곳이 독주해서는 이뤄낼 수 있는 시기가 지났다"고 평가했다.

3대 신산업과 관련해 "행정안전부에 벤처형 조직을 신청한 상태"라며 "중기부 내부 조직 개편은 오는 20일 이후 발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기업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수직적 사고가 아닌 수평적으로 사고하는 대기업은 중소기업의 파트너이자 동반자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국회에서 '재벌 저격수'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이 외에도 주 52시간 근무제와 탄력근무제 제도 개선 여부에 대해서는 오는 6월 경 실태조사 결과가 나오면 답하겠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강조했다. 박 장관은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은 과감하게 하되 정부가 지원하는 만큼 기업도 사회적 책임을 다했으면 좋겠다"며 "예를 들어 공단 내 가로수 심기 캠페인을 진행하며 각 사에서 심은 나무에 이름을 붙이면 기업의 사회 공헌활동 홍보도 되고, 환경도 개선된다"고 제안했다.

지난 8일로 취임 1달을 맞은 박 장관은 "중기부 1기는 동토에 씨를 뿌리는 시기였다. 이제 2기를 맞아 씨에서 싹을 틔우고, 성장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향후 방향성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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