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블리, 전직원 '세부 포상휴가' 취소…"곰팡이 논란 수습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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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19-04-06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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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건에프엔씨 측, 포상휴가 취소 및 호박즙 전량 환불 조치

부건에프엔씨가 운영하는 쇼핑몰 임블리가 전 임직원 상대로 계획했던 '세부 워크숍'을 취소했다. 이른바 '임블리 호박즙 곰팡이' 사태를 우선 수습하는 데 집중하기 위해서다.

6일 업계 관계자는 "부건에프엔씨 측이 오는 10~14일 전 임직원을 상대로 창사 이래 최초 필리핀 세부 워크숍을 계획했지만 이번 호박즙 곰팡이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취소했다"고 밝혔다.

당초 계획했던 세부 워크숍는 지난해 매출 1700억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2배의 성과를 거둔 데 대해 직원들을 독려하는 차원의 포상휴가 성격이었다. 그러나 임블리가 판매한 호박즙에서 곰팡이가 나온 후 초기 CS 대처 미흡으로 고객 신뢰도가 크게 하락,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자 워크숍을 취소한 것이다.

임블리를 설립한 인플루언서(소셜미디어 유명인) 임지현 상무는 지난달 14일 인스타그램에 "지난해 한 해 블리님들 덕분에 업계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임블리, 블리블리가 전년 대비 2배라는 정말 놀랍고도 값진 성장을 거뒀다"면서 "부건인들에게도 약소하지만 아주 작은 포상휴가를 선물했고, 더 좋은 근무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사옥도 이전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부건에프엔씨가 운영하는 쇼핑몰 임블리가 오는 10~14일 전 임직원 상대로 계획했던 '세부 워크숍'을 취소했다. [사진=임지현 임스타그램]

임블리 측은 사태 수습에 한창이다. 우선, '김재식박사와 임블리의 호박씨까지 추출한 리얼 호박즙' 제품의 전량 환불을 결정했다. 환불 대상은 지난해 4월부터 1년간 판매된 모든 제품이다. 부건에프엔씨는 2018년 4월부터 지금까지 28차에 거쳐 '김재식박사와 임블리의 호박씨까지 추출한 리얼 호박즙' 제품을 판매했다. 이번에 환불로 쓴 금액은 모두 26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임블리는 김재식헬스푸드가 생산한 호박즙 제품을 자사 온라인몰을 통해 판매해 왔다. 지난 2일 호박즙 일부 제품의 흡입구에 곰팡이가 발생했다는 논란이 일자 임블리는 지난 3일 판매를 중단했다.

앞서 소셜미디어에 호박즙에서 곰팡이가 나왔다는 항의글을 올린 피해자는 "호박즙에 곰팡이가 생겨서 게시판에 올리니 '환불은 어렵고 그동안 먹은 것에 대해선 확인이 안 되니 남은 수량과 폐기한 한 개만 교환을 해주겠다'는 답변을 받았다"면서 임블리 측의 무책임한 대응을 지적했다.

박준성 임블리 대표는 "임블리를 믿고 애용해 주신 소비자들께 대단히 죄송하다"면서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 전액 환불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한편, 임블리는 부건에프엔씨가 운영하는 쇼핑몰로, 임지현 상무가 2013년 설립했다. 임 상무는 현재 남편인 박준성 부건에프엔씨 대표와 임블리를 비롯해 여성의류 브랜드 탐나나, 화장품 브랜드 블리블리, 남성의류 멋남 등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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