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사상 처음 9000선을 돌파한 가운데 다음 주 국내 증시는 반도체 실적 모멘텀과 미국 물가지표, MSCI 시장 분류 리뷰 결과를 소화하며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이란 지정학 리스크 완화로 투자심리가 회복됐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 기조가 확인된 만큼 시장의 관심은 다시 실적과 물가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42포인트(0.13%) 내린 9052.42에 거래를 마쳤다. 한 주(15~19일) 동안 코스피는 11.43% 상승한 반면 코스닥은 6.07% 하락했다. 코스피는 지난 18일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돌파했고, 19일 장중에는 9300선을 넘어서며 강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미·이란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로 중동 지정학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국제유가와 시장금리가 안정됐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재개되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집중됐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시사됐지만 강한 실적 기대가 이를 상쇄하면서 코스피는 9000선을 넘어섰다.
반면 코스닥은 개인 수급 이탈과 이익 개선 기대 부족, 금리 부담이 겹치며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다음 주에는 굵직한 글로벌 이벤트가 연이어 예정돼 있다. 22일부터 25일까지 바이오USA가 열리며 국내 바이오 업종의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23일에는 MSCI 연례 시장 분류 리뷰가 발표된다. 한국이 선진국지수(World) 편입 관찰대상국에 포함될 경우 중장기 밸류에이션 개선 기대가 커질 수 있다. 25일에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실적과 미국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동시에 발표돼 반도체 업황과 연준 통화정책 전망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는 한국시간 25일 새벽 발표될 마이크론 실적이 핵심"이라며 "FOMC와 지정학 리스크가 한 차례 소화된 가운데 시장의 초점은 다시 2분기 실적과 주당순이익(EPS) 상향 여부로 이동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수출 호조와 메모리 가격 상승, 코스피 EPS 개선이 유지된다면 지수 하단은 이전보다 더욱 높게 형성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가는 당분간 실적이 확인되는 업종 중심의 차별화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FOMC 이후 연준의 정책 예측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금리 인상이 연속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반도체와 IT 하드웨어 등 이익 모멘텀이 뚜렷한 업종에 대한 선호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찰대상국 지정은 실제 추종 자금 유출입을 동반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향후 선진국지수 편입에 따른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기대가 주가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FOMC 이후 금리 불확실성은 변동성 확대 요인이지만 2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되는 만큼 실적이 견조한 업종 중심으로 주가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