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패닉장 딛고 1000포인트 반등…AMD 실적이 반도체 랠리 잇나

지난달 3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0189포인트1791 오른 659545로 장을 마감하며 역대 최대 상승률과 상승폭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3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01.89포인트(17.91%) 오른 6595.45로 장을 마감하며 역대 최대 상승률과 상승폭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주 국내 증시는 반도체 업황을 둘러싼 우려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발 수급 왜곡으로 기록적인 급락을 겪은 뒤, 미국 빅테크의 인공지능(AI) 투자 지속 신호에 힘입어 하루 만에 사상 최대 폭 반등을 연출했다. 시장의 관심은 패닉성 매도가 일단락된 가운데 AI 투자 사이클이 이어질지, 그리고 수급 정상화가 추세적인 반등으로 연결될지 여부에 쏠리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인 7월 3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01.89포인트(17.91%) 오른 6595.4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도 74.98포인트(11.63%) 상승한 719.76으로 장을 마감했다. 다만 한 주(7월 27~31일) 기준으로는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1.42%, 3.80% 하락했다. 

코스피는 지난달 28일 10.84% 급락한 데 이어 29일에도 5.98% 하락하며 장중 5200선까지 밀렸지만, 31일 하루 동안 1000포인트 넘게 급등하며 6600선 회복을 시도했다. 코스닥 역시 지난달29일 장중 630선까지 밀렸다가 31일 급등해 720선 회복을 눈앞에 뒀다.

이번주 증시는 AI 투자 사이클에 대한 의구심과 대규모 레버리지 청산이 동시에 겹치며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냈다. 중국 AI 모델 등장과 미국 빅테크의 자본지출(CapEx) 부담 우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고,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투매가 이어졌다. 여기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리밸런싱과 강제 청산 물량까지 더해지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에서는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그러나 주 후반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등 주요 빅테크가 AI 투자 확대 기조를 유지하면서 시장이 우려했던 AI 수요 둔화 가능성이 완화됐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사업 호조와 아마존의 AWS 성장세가 확인되면서 미국 반도체주가 급등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주에도 대규모 매수세가 유입됐다. 외국인은 31일 하루 코스피 현물시장에서 7조원 넘게 순매수하며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시장에서는 급락의 원인이 기업 펀더멘털보다는 수급 왜곡에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기본예탁금 상향 등 규제가 지난달 31일부터 시행된 데다, AI 인프라 관련 종목에 고배율 레버리지로 투자했던 운용자산 450억달러 규모의 헤지펀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가 마진콜 이후 보유 자산 대부분을 처분하며 강제 청산이 사실상 마무리된 점도 반도체 업종의 매도 압력을 완화했다는 평가다.

다음주에는 AI 투자 지속 여부를 가늠할 미국 반도체 기업 실적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 5일(현지시간) AMD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6일에는 샌디스크 실적이 공개된다. 데이터센터와 AI 가속기 매출, 하반기 가이던스가 시장 기대를 충족할 경우 AI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가 이어질 수 있지만 실적이나 전망이 예상치를 밑돌 경우 반도체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가 다시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이와 함께 미국 ISM 제조업지수와 고용보고서 등 주요 경제지표도 향후 금리 경로에 영향을 줄 변수로 주목된다.

증권가는 급락 과정에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당 부분 해소된 만큼 변동성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미국 장기금리와 중동 정세 등 거시 변수는 여전히 시장의 상방을 제한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빅테크와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발표로 실적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되고 있다"며 "SK하이닉스 컨센서스가 하향 조정됐으나 반도체 기업의 영업이익 레벨은 분기별로 내년까지 계단식으로 높아진다는 점에서 결국 주가는 증가율보다 이익 레벨을 보고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급락의 원인이 펀더멘털이 아니었던 만큼 낙폭 과대 호실적 주도주 중심의 대응 전략이 유효하다"며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과 유가, 중동 지정학 리스크는 남아 있지만 AI 헤지펀드의 청산 완료, 단일종목 레버리지 규제 시행 등으로 수급은 정상화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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