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7000선까지 밀린 코스피…美 물가·ASML 실적이 시험대

전날인 1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8403p252 오른 747594에 코스닥은 4343p547 오른 83743에 장을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전날인 1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84.03p(2.52%) 오른 7475.94에, 코스닥은 43.43p(5.47%) 오른 837.43에 장을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증시는 한 주 내내 급락과 반등을 반복하며 8000선을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 이후 반도체 고점론과 차익실현 매물이 겹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영향이다. 증권가는 이번 조정을 실적 악화보다는 과도한 기대가 되돌려진 과정으로 평가하면서도 당분간은 실적과 물가 지표를 확인하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84.03포인트(2.52%) 오른 7475.94, 코스닥은 43.43포인트(5.47%) 오른 837.43에 거래를 마쳤다. 한 주(7월 6~10일)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7.57%, 3.57% 하락했다. 코스피는 7일부터 4거래일 연속 8000선을 회복하지 못했으며 9일 장중 한때 7000선까지 밀리는 등 약세를 보였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7일 삼성전자 2분기 잠정실적 발표 이후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집중되며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의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발표했음으나 일각에서 영업이익 100조원 안팎 예상까지 나왔던 만큼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이와 함께 메모리 업황 고점론과 인공지능(AI) 설비투자(CAPEX) 둔화 우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발 변동성이 겹치며 투매가 이어졌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 재확대, 국제유가 상승, 외국인 순매도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심리는 크게 위축됐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조정이 펀더멘털 훼손보다 기대치 조정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올해 이익 전망치는 여전히 상향 조정되고 있으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외국인의 반도체 순매도 규모가 축소되고 저평가 구간에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다음 주에는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이 시장 방향을 결정할 전망이다. 14일에는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연방준비제도(Fed)의 반기 의회 보고가 예정돼 있으며, 15일에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ASML 실적이 발표된다. 16일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와 TSMC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반도체 업황과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판단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는 차주 발표되는 미국 물가 지표가 시장의 단기 방향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 컨센서스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3.9%, 근원 CPI는 2.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 예상보다 낮은 물가가 확인될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우려가 완화되며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예상치를 웃도는 결과가 나올 경우 금리 인상 경계감이 다시 커지면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정에도 코스피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전주 대비 24조2000억원 상향됐고, 이익 추정치 상향은 IT·반도체·IT하드웨어에 집중됐다"며 "현재는 주당순이익(EPS) 급락을 정당화할 근거가 확인되지 않은 만큼 수급과 이익 모두 여전히 IT·반도체를 가리키고 있다"고 말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현 조정은 펀더멘털 훼손이 아닌 이익 증가율과 AI CAPEX 둔화 우려를 선반영한 성격에 가깝다"며 "주가는 당분간 박스권 등락을 거친 뒤 상승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고, 추세적인 반등을 위해서는 AI 수요 지속과 빅테크의 CAPEX 확대를 확인할 수 있는 실적과 가이던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펀더멘털과 무관한 가격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실적이 뒷받침되는 업종 중심의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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