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김상식호가 보여준 아세안컵 방정식...동남아 팬들도 술렁

  • 베트남, 대승만큼 값진 2-1... 김상식 감독이 얻은 진짜 수확

  • 강원FC전 앞두고 AFF컵 2026 준비 마지막 시험대

베트남 대표팀이 지난 8일 한국에서 열린 용인FC와의 친선경기에서 승리했다 사진베트남 축구연맹 VFF
베트남 대표팀이 지난 8일 한국에서 열린 용인FC와의 친선경기에서 승리했다. [사진=베트남 축구연맹 VFF]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한국 전지훈련에서 2연승을 거두며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이 주관하는 2026 아세안컵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베트남 대표팀은 시흥FC를 6-0으로 크게 이긴 데 이어 용인FC와의 두 번째 평가전에서는 2-1로 승리했다. 대승과 접전이라는 서로 다른 경기 흐름 속에서 김상식 감독은 선수단의 결정력, 압박 대응력, 전술 수행 능력을 동시에 확인했다.

9일(현지 시각) 베트남 축구 전문매체 봉다닷컴에 따르면 베트남 대표팀은 지난 8일 오후 한국 전지훈련 두 번째 평가전에서 용인FC를 2-1로 꺾었다. 앞서 시흥FC를 상대로 6-0 승리를 거둔 베트남은 한국에서 치른 두 차례 평가전을 모두 잡으며 동남아 축구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올해 열리는 아세안컵은 동남아시아축구연맹이 주관하는 국가대표 대항전으로 베트남·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주요 국가들이 지역 최강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대회다.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이 주관해서 현지에서는 AFF컵으로도 불리는데, 올해부터는 현대차가 스폰서로 나서 '아세안 현대컵'으로 불린다.

2차전 승리는 1차전과 성격이 달랐다. 1차전은 K3 리그 팀인 시흥FC를 상대로 베트남의 공격력을 확인한 경기였다면, 2차전은 그보다 한 단계 높은 K리그2 팀인 용인FC를 상대로 강한 압박과 불리한 흐름 속에서 버티고 이기는 능력을 시험한 무대였다. 봉다닷컴은 용인FC가 앞선 상대보다 더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보였고 베트남 수비진에 꾸준히 부담을 줬다고 분석했다.

베트남은 경기 초반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응우옌 하이롱은 전반 9분 결정적인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용인FC가 더 많은 점유율을 가져간 상황에서도 베트남은 공격 전환 순간을 살려 먼저 흐름을 잡았다. 결승골은 후반에 나왔다. 응우옌 쑤언 선은 후반 75분 득점하며 베트남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쑤언선은 필요한 순간 골문 앞에 나타나는 능력을 다시 보여줬고 최전방 공격수로서 존재감을 확인했다.
'대승'보다 값진 접전... 김상식호가 얻은 실전 데이터
동남아 팬들은 용인FC전 승리에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한 팬은 "K리그3 팀을 크게 이기는 것보다 K리그2 팀을 2-1로 이기는 것이 훨씬 가치 있다. 베트남은 AFF컵 2026을 매우 진지하게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팬은 "두 경기에서 두 번 이겼고 김상식 감독이 분명히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두 경기에서 보여준 선수 운용도 주목받았다. 그는 전후반에 서로 다른 라인업을 활용하면서도 승리를 가져갔다. 이는 단순한 결과보다 선수단 점검 과정에서 의미가 크다. 여러 조합을 실전에서 가동하면서 경기 결과도 챙겼다는 점에서 코칭스태프가 원하는 자료를 얻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용인FC전은 베트남의 약점과 강점을 함께 드러낸 경기였다. 베트남은 상대가 점유율을 가져가는 상황에서 수비 집중력을 유지해야 했다. 선수들은 대부분의 시간 동안 높은 강도의 수비 부담을 견뎌야 했고 라인 간 간격과 전환 속도, 전술 규율을 경기 내내 유지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베트남의 기회 활용 능력이 돋보였다. 하이롱은 소속팀에서 이어온 좋은 흐름을 대표팀에서도 이어갔다. 쑤언 선은 최전방 공격수에게 필요한 결정력을 보여주며 자신이 왜 공격진의 중요한 카드인지 증명했다. 여기에 쑤언 선의 장점은 동남아 팬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다. 팬들은 그가 탄탄한 체격과 제공권, 결정적인 순간에 빛나는 능력을 갖춘 선수라고 평가했다.
강원FC전 남았다... AFF컵 앞둔 최종 모의고사
김상식 감독은 이번 한국 전지훈련에서 수비진을 폭넓게 소집하며 선수단 점검 폭을 넓혔다 사진
김상식 감독은 이번 한국 전지훈련에서 수비진을 폭넓게 소집하며 선수단 점검 폭을 넓혔다. [사진=베트남 축구연맹 VFF]
한편, 김 감독에게는 힘겹게 거둔 승리가 오히려 더 중요한 자료가 됐다. 쉬운 대승은 팀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지만 강한 상대를 만나 압박을 받는 경기는 선수들의 실제 대응력을 더 분명하게 보여줄 수 있었다. 특히 용인FC전 90분은 베트남이 어려운 흐름에서 어떻게 버티고 어떻게 공격으로 전환하는지를 확인한 시험대였다.

여기에 김 감독은 압박 속에서 선수들이 집중력을 유지하는 방식과 경기 강도를 버티는 능력을 살폈다. 라인 간 연결, 공수 전환의 속도 조절, 수비 조직력, 전술 약속 이행 여부는 상대가 부담을 줄 때 더 선명하게 드러날 수 있다. 용인FC전은 그런 점에서 베트남 대표팀에 필요한 실전형 점검으로 볼 수 있다.

물론 평가전 결과만으로 AFF컵 본선 경쟁력을 모두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신중론도 나왔다. 봉다닷컴은 비공개 평가전 성과가 토너먼트 압박이 걸리는 AFF컵 전체 흐름을 완전히 보여주지는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다수 팬들은 김상식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전술 운용을 높게 평가했다.

한국 전지훈련은 난도를 단계적으로 높이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베트남은 시흥FC전에서 공격 자신감을 얻었고 용인FC전에서는 접전 대응 능력을 확인했다. 다음 상대는 한국프로축구 최상위 리그인 K리그1 팀 강원FC다. 강원FC전은 베트남이 귀국 전 치르는 가장 중요한 최종 점검 무대가 될 전망이다.

현재 베트남 대표팀은 이번 한국 전지훈련을 통해 AFF컵 2026을 향한 준비 과정을 구체화하고 있다. 시흥FC전 6-0 승리가 공격력을 보여준 경기였다면 용인FC전 2-1 승리는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확인한 경기로 분석된다. 남은 강원FC전은 김상식 감독이 선수단의 현재 완성도와 실전 대응력을 최종 점검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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