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평화둘레길' 이달 말부터 개방... 방문객 안전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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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래 기자
입력 2019-04-0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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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협력기금 약 44억원 투입... 고성, 철원, 파주 등 3개 지역 대상

  • 北, 중화기 병사 150여개 GP서 근무... 軍 GP경계·방문객 동시 경호 부담

  • 국방부 "철저한 안전 대책 마련"... 시범 운영 고성 11일 접수 시작

남북을 가른 '금단의 땅', '생태계의 보고'라 불리는 비무장지대(DMZ) 일부가 둘레길로 개방된다.

정부는 3일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통일부, 국방부, 환경부 등 5개 부처 합동 브리핑을 열어 DMZ와 연결된 3개 지역을 'DMZ 평화둘레길'(가칭)로 조성, 단계적으로 개방한다고 밝혔다.

둘레길은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감시초소(GP) 철거, 유해 발굴 등이 이뤄진 고성(동부), 철원(중부), 파주(서부) 코스 등 3곳이다.

둘레길 조성에는 남북협력기금 43억8150만원이 사용된다. 정부는 이날 제304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서면으로 열어 이런 내용의 'DMZ 평화둘레길' 조성에 대한 남북협력기금 지원안을 의결했다.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통일부, 국방부, 환경부 등 5개 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김현기 행안부 지방자치분권실장이 DMZ와 연결된 3개 지역을 가칭 'DMZ 평화둘레길'로 이달 말부터 단계적으로 개방하는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고성 둘레길 코스 [사진=행정안전부 제공]

이달 27일부터 개방되는 고성 둘레길은 통일전망대부터 해안 철책을 따라 금강산전망대까지 방문하는 도보 2.7㎞ 구간이다. 통일전망대에서 금강산전망대까지 왕복구간을 차량으로 이동하는 5.2㎞의 코스도 있다. 정부는 고성 구간에서 도보 코스 1일 2회 각 20명, 차량 코스 1일 2회 각 80명 등 하루 총 200명이 이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철원 둘레길은 백마고지 전적비에서 DMZ 남측 철책길을 따라 공동유해발굴현장과 인접한 화살머리고지 비상주 GP까지 방문하는 코스로 운영된다. 

파주 둘레길은 임진각에서 시작해 도라산 전망대를 경유해 철거한 GP 현장까지 방문하는 구간이다.

첫 시범 지역인 고성 방문 신청은 행안부 DMZ통합정보시스템 '디엠지기', 한국관광공사 걷기여행 홈페이지 '두루누비'에서 오는 11일부터 접수한다.

다만, 개방지역이 접경지대인 만큼 국민 안전이 우려되고 있다. '9·19 군사합의'에 따라 남북이 DMZ 내 GP 11개씩을 시범철수했지만, 북측은 여전히 150여개에 이르는 GP에서 중화기로 무장한 병사들이 경계 근무를 서고 있기 때문이다.

방문객들은 민수용 방탄복과 헬멧을 지급 받고 우리 군의 경호 지원을 받는다. 

국방부 관계자는 "군단 특공연대에서 제공해 현행 작전부대의 부담을 최소화했다"며 "DMZ 내 이동 때는 군 경호 아래 차량으로 단체 이동하는 등 철저한 안전관리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군사작전 여건, 자연환경, 생태 보존 등을 고려해 'DMZ 평화둘레길'을 찾는 방문객 수와 운영 횟수 등을 조절하더라도, 우리 군이 최전방 GP 경계와 함께 방문객 경호와 안전까지 책임지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방부는 방문객 출입과 안전조치에 대해 "유엔군사령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지만, 오히려 유엔군사령부의 승인 절차 없이 서둘러 'DMZ 평화둘레길' 사업을 발표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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