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보란듯" 중국, 佛 에어버스 40조원어치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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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3-26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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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프랑스 국빈방문...中 에어버스 300대 구입

  • 보잉, 충격 클 듯...미·중 무역갈등 속 난항 예상

프랑스 국빈방문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프랑스 에어버스 항공기를 대량 구매키로 밝혔다. 가뜩이나 보잉이 맥스737 기종 사고로 고전하는 가운데, 중국이 보잉의 경쟁사인 에어버스 항공기를 구매하면서 보잉에게 타격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이날 오후 프랑스 대통령 관저·집무실인 엘리제궁에서 원자력과 문화교류, 클린 에너지 등의 분야를 포함해 수십 개의 합의를 체결했다.

특히 시 주석은 에어버스의 항공기 300대, 350억 달러(약 39조6445억원)어치를 사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중국 항공사들이 에어버스로부터 290대의 A320s, 10대의 A350 항공기를 구매하기로 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1월 마크롱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 방문했을 당시, 13개 중국 항공사가 에어버스 A320s 항공기 184대를 구매하기로 한 것과 비교하면 계약 규모가 대폭 커진 것.
 

A350 항공기. [사진=에어버스]

에어버스의 대규모 중국 공급 계약이 경쟁사인 보잉에 커다란 충격을 안겨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보잉과 에어버스는 세계 항공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기업이다.

로버트 스탤러드 버티컬리서치파트너스 애널리스트는 "이는 미·중 무역갈등의 일부분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중국이 단순히 에어버스를 구매한 것이 아닌, 미국에 잘하라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전했다. 

세계 최대 항공기 시장인 중국의 에어버스 여객기 구매로 보잉의 미래는 물론,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도 높이고 있다는 주장이다. 

보잉 여객기가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불균형을 줄이는 데 필요한 해법의 핵심 대상이었기 때문. 본래 미·중 무역적자 규모를 줄이기 위해 보잉 737 맥스를 구입하기로 했던 중국 정부가 보잉 추락사고를 이유로 보잉 737 맥스 기종을 미국산 제품 수입 항목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한 바 있다.  

기욤 포리 에어버스 상업용 여객기 부문 대표는 “우리의 주력 항공기군으로 중국의 민간항공의 성장을 이끌 수 있어 영광"이라면서 “중국에서 우리의 확장은 중국 시장에서 우리의 지속한 신뢰와 중국 및 우리의 파트너들에 대한 장기간의 헌신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지난 1월까지 중국 항공사가 운항 중인 에어버스 여객기는 약 1730대였다. 에어버스는 중국에서 향후 20년간 7400대의 신형 여객기 및 화물 운송용 항공기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 세계 수요의 20%에 가까운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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